국산 PC 게임 침체?...해외선 달랐다

배틀그라운드 스팀서 흥행...검은사막-씰온라인 등 선전

디지털경제입력 :2017/07/25 13:57    수정: 2017/07/25 17:30

국산 PC 온라인 게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팀을 통해 국내외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국산 게임 중 최대 흥행 성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검은사막’과 ‘씰온라인’ 등은 북미와 유럽, 태국 등 해외 지역에 상륙해 활짝 웃었다.

국산 PC 게임이 해외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기록한 것은 개발력과 차별화 콘텐츠, 현지 서비스 운영 방식 등에 호평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해외 서비스 경험이 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

25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산 PC 온라인 게임이 현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PC 게임은 블루홀이 개발한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의 스팀 얼리액세스 상품(유료 테스트 버전, 3월 출시)은 지난달 400만 장이 판매됐다. 이후 약 한달 만에 100만 장이 추가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넘어섰다.

배틀그라운드의 누적 매출은 출시 3개월 만에 1억 달러(약 1천100억 원)를 돌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매출 규모는 국산 PC 게임 중 스팀 플랫폼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성적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에서도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순위는 5위(점유율 4.81%)로, 4위에 이름을 올린 장수 슈팅 게임 서든어택(5.29%)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게임이 해외에 이어 국내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검은사막이 스팀에도 진출했다.

블루홀 측은 연내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다운로드콘텐츠(DLC)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국내 인기작인 PC 게임 검은사막도 해외에 진출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은 지난해 3월 북미 유럽에 진출해 유료 가입자 수 100만 명, 최고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또한 지난 5월 스팀 플랫폼에 출시된지 약 1주일 만에 30만 장이 팔려 인기를 과시했다.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대만에 직접 선보이면서 해외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은사막의 대만 유료 회원은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전해졌다.

씰온라인이 태국에 진출했다.

검은사막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500억 원 수준. 해외 서비스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 규모는 더욱 들어날 전망이다. 해외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플레이위드는 지난 3월 파트너사인 플레이위드 타일랜드와 손을 잡고 태국에 씰온라인을 출시,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시 초반 최고동시접속자 수는 1만2천 명으로, 현재 서비스 안정궤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위드 측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와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를 대만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두 게임의 현지 서비스는 플레이위드 타이완이 담당한다.

던전앤파이터.

플레이위드 타이완은 3분기 중 아키에이지, 내년 이카루스를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씰온라인 외에도 ‘로한’ ‘로한 오리진’ ‘거상’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와 함께 오래시간 중국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산 PC 게임도 있다. 넥슨 계열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대표적이다.

넥슨 측은 던전앤파이터의 국내와 중국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7% 늘어난 약 7천570억 원이다. 이중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비중은 약 59%에 달한다.

크로스파이어.

200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회원 약 5억 명을 확보한 글로벌 인기작으로 국내와 중국, 일본 등에 진출했다. 이 게임은 2014년 6월 중국 최고동시접속자 수 5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국민 슈팅 게임’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 6천619억 원을 달성했으며, 크로스파이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5~9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의 IP 제휴 및 후속작 ‘크로스파이어2’, PC MMORPG ‘로스트아크’, 다수의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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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PC 게임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해 깜짝 놀랄 흥행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해 화제가 된 상태”라며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외에 디제이맥스 PS4 버전 등 국산 PC 게임 신작이 해외에 진출한다. 제2의 배틀그라운드가 또 다시 탄생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PC 게임의 해외 흥행은 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어떤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지,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해외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지를 하나 둘 경험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경험은 국가간 게임 사업 경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