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PN기반 광고차단 앱 등록거부 정책 인정

미국 지디넷 "애플, 새로운 앱스토어 정책은 아니라고 주장"

컴퓨팅입력 :2017/07/18 09:45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상 가상사설망(VPN)기반 광고차단 앱 등록을 거부했단 사실을 인정했다. 동시에 '최근 앱스토어 정책 변경' 때문이란 외신 보도에 대해선 반박했다. 앱스토어 검수 정책을 바꾼 게 아니라 기존 정책을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주장이다.

미국 지디넷은 17일(현지시간) 앱스토어에 '애드블록(Adblock)'이나 '웨블록(Weblock)'이란 유료 광고차단앱을 만들어 팔던 업체가 애플의 '앱스토어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최근 앱 업데이트를 거부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원문 바로가기]

애드블록 앱 업데이트를 거부당했다는 얘긴 앞서 외신들이 전한 내용이다. 지난 14일 맥루머스는 개발업체 '퓨처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의 VPN기반 광고차단 앱인 iOS용 애드블록이 업데이트 검수 과정에서 등록거부됐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서드파티 앱의 광고나 다른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VPN 프로파일 또는 루트인증서를 사용"하는 앱은 금지돼 있다. 애드블록이 그런 동작을 하는 앱이었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거부당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앱은 새로 나온 게 아니라 3년전에 출시됐다.

애플이 최근 앱스토어에서 퓨처마인드의 광고차단 앱 '애드블록'의 업데이트를 거부한 사건이 일어났다. 애플은 해당 앱이 이전부터 있었던 앱스토어 정책을 위반한 사례라고 밝혔다. [사진=Pixabay]

애드블록은 지난 2014년 출시돼 이달초까지도 업데이트를 해왔다. 그후 며칠만에 수행된 새로운 업데이트 과정에서 등록을 거부당했기 때문에, 외부 시선으로 볼 땐 애플이 앱스토어 정책을 바꿔 가이드라인에 그간 없었던 기준을 포함시켰을 것이라 의심할 만하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 지디넷 보도에서 정책상 바뀐 게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앱스토어에서 다른 앱의 성능이나 기능에 간섭하도록 설계된 앱을 허용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언제나 개발자들이 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광고를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요컨대 퓨처마인드의 애드블록 업데이트 거부 사례는 애플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그간 느슨하게 적용하던 정책을 더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란 얘기다. 이는 향후 앱스토어에서 다른 업체의 VPN기반 광고차단 앱도 불시에 등록을 거부당하리라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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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진대로 애플이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광고차단 기능은 1가지뿐이다. iOS 내장 브라우저인 모바일 사파리의 웹페이지에 표시되는 광고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지난 2015년 iOS9 베타 버전부터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차단 확장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웹페이지에 표시되는 광고를 차단하는 웹용 광고차단 앱이나 확장기능 수요는 증가 추세다. 브라우저 관련 기술업체들은 이런 시장 흐름을 반영해 광고차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애플의 조치는 이 추세를 반영하면서 앱스토어 내 광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