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수학 공부도 스마트폰 시대”

교육 패러다임 바꾼 ‘김세헌’ 터치앤애듀 대표

인터넷입력 :2017/07/14 16:55

터치앤애듀를 운영 중인 김세헌 대표는 20년 이상 수학 강사와 학원을 운영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학원 위주의 교육에서 인터넷 강의란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는 것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것.

그리고 이젠 인터넷 강의 시장이 안착된 지 10여년이 훌쩍 지났다. 김 대표는 인터넷 강의를 넘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터치수학'을 개발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대표는 "90년대 말 동영상 교육이 유료화 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실패를 예상했었다. 당시 동영상 강의는 단지 스타 강사들의 홍보 수단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편집이란 기술을 통해 세련된 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졌고, 교육 시장이 무한하게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세헌 터치앤애듀 대표

시간이 지나자 인터넷 강의 시장도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스타강사의 강의를 볼 수 있게 됐지만 전국에서 손꼽히는 유명업체가 아니면 교육업체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또 누군가의 성적 향상에 따라 소비자들이 빠르게 반응하는 밴드웨건 효과가 뚜렷한 교육 시장이었기에 상위 소수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 방식이 진행됐던 것이다.

김세헌 대표는 "상위 성적을 가진 학생이 아닌 중간 레벨의 학생들을 위한 효과적인 콘텐츠와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며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터치수학은 교재나 연습장, 필기구, 책상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수학의 개념을 익히고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앱이다.

강점은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는 인터넷 강의와 달리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수학은 고차원적 두뇌 활동을 요구하기 보다는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김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시스템이다.

특히 화면 전체 중 어느 곳에 정답을 써도 자동 인식된다. 정답 입력을 위해 작은 정답 칸에 맞춰 자판을 활용해야 했던 교육 앱들과 달리 직접 정답을 써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화면 전체를 이용한 정답 인식 기술과 더불어 복잡한 문제를 풀이할 때 필요한 연습장을 실제 화면보다 크게 확장한 기술 등 총 세 가지 기술이 특허 출원 중이다. 국제특허출원(PCT)도 마무리해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터치로 정답을 입력하는 것보다 직접 정답을 써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습에서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새로운 사용자 환경까지 학습하게 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 학년과 학기별 단계에 맞춰 콘텐츠가 제공된다. 올 겨울방학 전까지는 고등학교 과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모든 콘텐츠는 김 대표가 직접 참여해 만들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작년 8월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앱은 현재까지 3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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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터치수학의 관심이 높다. 수학은 모든 나라가 같은 기호를 사용하는 만큼 국가별 커리큘럼에 맞춰 얼마든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터치수학의 기술에 관심을 보인 베트남 업체와 지적 재산권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6월 현지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김세헌 대표는 "수학은 학생들이 빠르게 포기할 만큼 어려운 과목이 아니란 것을 질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알려주고 싶다"면서 "단순히 수익을 올리기 보다 더 나은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