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오픈스택…새로운 과제는?

2세대엔 문화와 프로세스 개선이 더욱 중요

컴퓨팅입력 :2017/07/13 17:25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 플랫폼 오픈스택이 탄생 7주년을 맞았다. 이제 오픈스택 기술은 개발 단계를 지나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전세계 코어(핵심) 제품 500만 개가 오픈스택 위에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확산됐다.

오픈스택이 성숙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체가 한 단계 점프했다. 도입 양상에 있어서 과거 구분되는 현상들이 뚜렷해졌다. 이제 2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면 2세대 프라이빗 시대 오픈스택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주목해야할까?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 재단 이사는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픈스택 데이 코리아2017’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2세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하며 새롭게 관찰되는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기술 문턱 낮아졌다….문제는 '문화와 프로세스'

오픈스택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클라우드를 구축하는데 모두 쓰일 수 있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서 더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런 이유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퍼블릭클라우드와 비교해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장단점을 따져보면, 그 발전 정도를 살펴보기 쉽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쉽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그에 비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태동한 오픈스택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일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일부 기업이 아니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기술적 허들 때문에 오픈스택을 도입하지 못하는 시기가 지나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기업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조나단 브라이스 오픈스택 재단 이사

브라이스 이사는 “1세대는 기술이 미성숙했기 때문에 기술 자체가 너무 어렵다는 문제가 컸다. 그래서 주로 기술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기술이 성숙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조직 규모에 상관없이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픈스택 커뮤니티 안에 다양한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기능 지원이 다양해진 것도 오픈스택 사용 기업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다.

브라이스 이사는 “오픈스택이 처음 나왔을 때 대부분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대형 클라우드)에 집중했지만, 지난 7년간 커뮤니티는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냈다. 퍼블릭 클라드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다. IPV6(무제한인터넷주소)를 먼저 지원했고, 로컬환경의 최적된 기능들을 선보였다. 베어마탈 서버 지원도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오픈스택 생태계가 성장한 것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픈스택에 접근하기 쉬워진 이유다. 브라이스 이사는 “오픈스택 운영을 아웃소싱할 수 있는 레드햇이나 캐노니컬 같은 기업들이 나오면서 생태계가 확장됐다”며“이제 작은 규모의 기업도 오픈스택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2세대에는 오픈스택을 사용할 때 기술보다 ‘문화와 프로세스’가 더 중요한 직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도입이 단순히 IT를 쓰는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문화와 프로세스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멀티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은 주목해야할 새로운 트렌드

브라이스 이사는 기조 강연 이후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멀티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을 주목해야할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스택을 컴퓨팅와 네트워크를 '표준적'인 방법으로 '자동화'하는 방법이라고 정의하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여러 리소스를 장소에 구애 없이 즉시 프로비저닝해야 하는 멀티 클라우드에 가장 적합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오픈스택 보스톤 서밋에 진행한 시연을 소개하며 “위치와 성격이 각기 다른 15개의 클라우드에 동시에 동일한 방법으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보였다”며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오픈스택의 강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엣지 컴퓨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 변화”라고 운을 떼며 오픈스택을 써서 자동화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말단에 있는 단말기까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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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유통업체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업체는 물류센터가 있고 수 천개 매장을 통해 물건을 팔고 있다. 서버를 10개~15개 가지고 있는데, 각 서버에 들어가는 앱만해도 POS, 캐시 레지스터, 보안 등 여러 개다. 각기 다른 곳에 있는 서버를 업데이트 하려면 수개월씩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업체는 이문제를 오픈스택을 써서 각 서버에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브라이스 이사는 “많은 회사들이 정말 여러 곳에 컴퓨팅 리소스 장소를 두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네트워크 레이턴시(응답속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자동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 닫고 있고 오픈스택이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