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전기차 개발중...SW판매 놀라워"

동북아ICT포럼서 임을출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강연

컴퓨팅입력 :2017/07/07 07:39    수정: 2017/07/07 09:31

“북한은 스마트폰을 자체 개발했고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내나라’라는 온라인 판매점이 있는데 여기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 컴퓨터 소프트웨어(SW)입니다. 판매되는 SW가 513개나 됩니다. 북한은 재고가 없는 주문형 생산체제 인데 SW가 513개나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정보화와 자동화가 일정 수준 올라와 있다는 걸 뜻합니다.”

임을출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 석호익)이 6일 개최한 ‘통일ICT 전문가 교육’에서 이 같이 밝혔다.

동북아공동체ICT포럼이 개최한 통일ICT 전문가 교육이 6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서 열렸다.

북한경제를 27년간 연구해온 그는 이날 ‘ICT를 활용한 북한의 시장 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시장화 ▲현대화 ▲과학화 ▲통합화 ▲자동화 ▲정보화 ▲국산화 등 7가지 키워드가 김정은 북한 체제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다.

북한 문헌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이들 7가지다.

중국은 1978년에 개혁과 개방을 선언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공식적으로 발표만 안했을 뿐 사실상 2002년에 개혁과 개방 체제로 돌아섰다. 그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공식 시장이 북한 전역에 460개 정도 되는 걸로 파악된다”면서 “김정은이 정보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정보화 인프라 현황도 소개됐다. 이동(무선)통신망은 2세대(2G)에서 3세대(3G) 서비스로 이동중이고, 통신 현대화 작업에 따라 근거리통신망(LAN)과 인트라넷이 설치됐다. 2002년에 전국적 통합정보처리체계를 갖췄고, 2011년에는 군내부 전산망 현대화도 추진했다. 차이나유니콤 인터넷망 등을 통해 외국과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외국 서버를 이용한 웹사이트도 개설했고, 2013년에는 모바일 인터넷을 개통했다.

임을출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북한 문헌을 거의 매일 본다는 임 교수는 “북한이 스마트폰과 전화기, 물소독기(정수기), 태블릿PC, 독자OS, 전자칠판,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같은 IT 및 전자제품 국산화를 자랑한다”면서 “북한은 중국을 모방해 전기차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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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의 북한은 ‘강성대국’ 건설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 과학기술중시 정책을 경제발전전략의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또 김정은 정권은 7차 당 대회에서 선차적 목표로 과학기술 강국 건설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북한은 과학기술 강국 달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은 정보통신기술의 통제와 활용의 딜레마 속에서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2013년 첫 무인공장에 이어 2016년 무인경영 버섯공장을 설립했다고 설명한 임 교수는 “특히 북한에 집단주의적 경쟁이 도입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북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성장엔진이 정보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