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기업가치 1조 목표"…SK인포섹, 성장 전략은

사업전선 글로벌 확대, '디지털시큐리티' 전략 발표

컴퓨팅입력 :2017/07/04 15:42

SK인포섹이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수준의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문인력, 인텔리전스, 산업계 협력, 3개 축을 활용해 회사가 '디지털시큐리티'라 정의한 산업영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인포섹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요 경영진의 발표를 통해 디지털시큐리티로 함축된 회사의 차세대 성장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철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 포함해 2021년까지 5년간, 기업가치 1조원 정도 만들 수 있겠다(생각했다). 상장사가 아니라 객관적 가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1조는) 현재의 3~4배 정도 된다. 매출과 이익 외에 우리가 발전시킬, 내외부 연결된 유무형 자산을 갖고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저와 구성원들 모두 믿고 있다. 디지털시큐리티라는 산업영역에서 글로벌 톱이 될 것이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니지만 4-5년 내에 반드시 이루겠다."

안희철 SK인포섹 대표

디지털시큐리티는 사이버보안의 관점에서 보호해야 할 대상과 의무가 무한 확대되는 흐름을 가리킨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의 확산에 따라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고, 산업 간 융합 비즈니스가 증가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확산과 맞물린다. 그 중요성은 우크라이나 해킹 정전사태, 현금인출기(ATM) 개인정보 유출사고, 워나크라이 랜섬웨어 등 사이버 영역에서 피해를 입히던 해킹공격이 국가기반시설 서비스, 금융서비스 등 현실 세계로 확대된 사례로 커졌다.

SK인포섹은 국내 정보보안 1위 사업자로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디지털 시큐리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보안관제가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IT시스템 영역에 대한 해킹 위협 징후를 모니터링하여 공격을 차단한다면, 앞으로는 CCTV, IP 카메라,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 영역과 산업제어시스템(ICS), IoT 등 산업 보안 영역의 해킹 위협까지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사이버 공격이 현실화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는 사이버 보안의 역할과 기능도 물리?산업 보안 영역으로 확대된다"며 "SK인포섹이 추진하는 디지털시큐리티는 에너지?자동차?의료?건설 등 각 산업 현장의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여 위험을 예측-예방하는 것까지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인포섹은 디지털시큐리티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으로 인텔리전스 강화를 언급했다. 회사측은 매일 수 만개 이상의 새 악성코드가 출현하고 지능형지속위협(APT)같은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능형 방어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SK인포섹은 이를 위해 국내 8천개 이상의 보안 시스템에서 확보한 위협정보를 위협인텔리전스로 지식자산화하기로 했다. 위협인텔리전스는 정보 자산을 위협하는 과거 또는 신종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콘텍스트, 매커니즘, 지표 및 대응 가이드 등 증거 기반 지식을 통해 위협 대응 과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이로써 공격 방어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A&O) 기술을 적용하고, 위협인텔리전스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보안관제플랫폼 '시큐디움(Secudium)'으로 실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SK인포섹은 지난달(6월) 글로벌 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위협 정보를 공유?협력하는 글로벌 협력체 사이버위협연합(CTA)에 아시아 최초 가입하기도 했다. SK인포섹의 위협인텔리전스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회사측은 자평했다. 회사는 또 위협인텔리전스를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위협에 대한 분석과 대응에 특화된 연구 조직을 대표 직속 체제로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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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서 SK인포섹은 세계시장 진출을 포함한 사업 전선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국내와 사업 환경이 다른 글로벌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현지 사업자와 협력하여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실제로 올해 초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SK인포섹은 증가하는 보안 위협에 맞서 사회와 산업의 안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시큐리타라는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과 함께, 이 분야에서 글로벌 톱 랭커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