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금 끌어 모은 케이뱅크, 대출상품 재편 나서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 대출증가금 대비 2배

금융입력 :2017/06/29 15:00

손경호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 대출증가금 대비 2배에 달하는 대출금을 끌어 모은 케이뱅크가 대출상품을 재편에 나선다.

지난 4월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매월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가계신용대출을 추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은행은 중금리 대출상품을 확대하면서 기존 직장인K 대출을 리뉴얼해 재판매하고, 올해 안에 자본금을 확충해 소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다.

29일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 확보하고 있는 대출금(여신액)이 5천700억원이다. 예금을 말하는 수신액은 6천200억원 수준이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3개월만의 성과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한국스탠다드차타드, 한국씨티, 농협, 중소기업은행의 지난해 월평균 대출금이 1천145억원 늘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하는 성장속도다.

케이뱅크는 6월 말 예금 대비 대출 비율(예대율)이 90% 초반이며 BIS 자기자본비율은 20% 수준을 기록했다. 오픈 초기에 그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것이다.

특히 중신용등급은 물론 고신용 고객들도 사용 중인 대출상품 '슬립K'의 대출금리가 최저 연 4.15%에서 9% 미만이라는 점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 은행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 금융거래정보가 다소 부족한 고객이라도 더 나은 대출금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증만으로 몇 분 내에 바로 연 5.5% 확정금리 마이너스통장 가입이 가능한 '미니K' 역시 카드대출 대체 등 필요한 자금을 긴급히 마련하는 데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고 이 은행은 평가했다.

오는 7월1일부터는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이 일시중단된다. 리뉴얼을 통해 한도거래방식은 별도 마이너스 통장 상품으로 출시되며, 원리금균등, 만기일시 등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앞으로 금리 수준에 대한 분석/조정 등 재정비를 거쳐 판매를 재개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창구직원의 권유/상담 강도 조정, 지점 우대금리 제공 등이 불가능하므로 상품 및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른 판매 일시 중단 및 재개는 수시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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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은 하반기 중에는 소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을 선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장속도가 예상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빨라서 자본확충을 연내로 앞당겨 추진한다는 목표로 주주사들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자영업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소호 대출,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받는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편의성과 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