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 시리-구글 어시스턴트 누를까

미국 씨넷, 3개 서비스 정밀 비교

홈&모바일입력 :2017/06/28 11:10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갤럭시S8 플러스에 탑재됐다. 현재는 한국어만 지원하고 있으며, 영어의 경우 6월 중순부터 미국 갤럭시S8, 갤럭시S8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전 체험단을 모집해 프리뷰 형태로 출시했다.

IT매체 씨넷은 빅스비 영어 버전,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iOS10)를 함께 사용해 본 후 이를 비교해 27일(현지시간) 후기를 실었다.

■ 기본 기능 수행

씨넷은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를 직접 사용해 본 후 사용 후기를 보도했다. (사진=씨넷)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모두 날씨나 시간을 알려주고 알람을 울려주는 등의 기본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셀카를 찍어줘”라고 말하면 3개의 서비스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시리의 경우는 실제 촬영은 하지 않고 전면 카메라만 열어준다.

빅스비의 경우, “후면 카메라의 해상도를 UHD로 바꿔 줘”와 같은 카메라로 할 수 있는 좀더 세부적인 명령에 반응한다.

■ 응답 시간

3개 서비스를 모두 나란히 배치해 놓고 테스트 했을 때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씨넷은 전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블루투스를 켜 줘”, “오늘의 날씨는 어때?”와 같은 간단한 요청에 가장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시리, 그 다음은 빅스비였다.

빅스비는 현재 초기 버전이므로, 출시 후에는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에서 ‘안녕 빅스비(Hi, Bixby)”하고 기기를 깨우는 방식이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는 것 보다 청취 시간이 길어져 주위 대화소리에 반응한다고 씨넷은 평했다.

■ 복잡한 명령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능력은 빅스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빅스비에서 “어제 찍은 내 사진을 찾아서 ‘주말’폴더에 넣어줘”라고 말하면 바로 실행한다.

빅스비가 자동으로 사진을 찾아주는 모습 (사진=씨넷)

빅스비에서는 이런 복잡한 명령을 삼성전자 앱이 아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타 서비스에서도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열고, 가장 최근 사진을 ‘재미있는 하루’라는 멘트를 달아 올려줘”라고 말하면 빅스비는 이 전체 과정을 수행한다. 또 게시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사용자가 검토할 수 있도록 잠깐 멈추는 과정을 거친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경우, “인스타그램을 열어줘”라고 말할 때만 인스타그램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만약, 위에서 했던 복잡한 명령을 말하면 구글 검색 결과로 연결된다. 시리에게 복잡한 명령을 말했을 때 아직 인스타그램과 시리가 연동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앱 실행 명평은 수행했다.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는 왓츠앱, 리프트, 오픈테이블 등의 앱과 통합돼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시리와 구글어시스턴트에 ‘찰리에게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줘”라고 말하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작업은 빅스비에서도 할 수 있다.

■ 단축 명령

빅스비 단축명령 기능 설정화면 (사진=씨넷)

빅스비는 길거나 어려운 명령을 간단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는 ‘단축 명령어’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를 알려줘”라는 문장을 말했다면 이를 줄여 “날씨”라고 말해도 원하는 기능을 실행해 주는 방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경우, 구글 홈 앱을 통해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 홈 ‘설정’ 메뉴에서 “단축키(Shortcuts)”를 선택하면 된다.

■ 대화 인식

대화 인식에 있어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가장 돋보인다고 씨넷은 평가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특히 문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숀 코넬리 영화를 찾아줘” 말하면 해당 영화 목록을 보여주고, 이후 “그의 키가 얼마나 되지?”물으면, 그가 숀 코넬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결과값을 보여준다. 시리와 빅스비의 경우, 사용자의 예전 질문을 기억하지 못한다.

빅스비의 경우, 아직은 대화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에서 “숀 코넬리 영화를 보여줘(Show Sean Connery movies)”라고 말하면 결과를 영화 목록을 찾아줬지만, "숀 코넬리가 나왔던 영화는 뭐지(What movies has Sean Connery been in)”?라고 묻거나, “숀 코넬리 영화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줘(Search the internet for Sean Connery movies)”라고 말하면, 웹 검색결과로 넘어갔다고 씨넷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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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일반적인 AI 비서와는 달리,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더 좋은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하는 형태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갤럭시S8에서도 두 개의 서비스가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빅스비의 영어 버전은 공식 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5월 중 빅스비의 영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프리뷰 형태로만 출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