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정용 CCTV 훔쳐보는 SW 범람

카메라 IP 주소록 메신저 통해 유통되기도

인터넷입력 :2017/06/21 09:46    수정: 2017/06/21 09:48

중국에서 가정용 네트워크 카메라에 불법 침입해 영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판매될뿐 아니라, 카메라 IP 주소록까지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일 차이나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네트워크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들여다 보는 소프트웨어가 불과 188위안(약 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카메라의 IP 주소록도 메신저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각 가정에 설치해 사용하는 네트워크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들이 홈CCTV 용도의 네트워크 카메라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여러 차례 네트워크 카메라의 취약한 보안 문제가 전문가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실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CTV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불법 제품은 카메라의 IP 주소를 검색하는 소프트웨어와 재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상세 설명서로 구성된 세트다. 가격은 188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3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해당 매체 기자가 위장해 직접 판매자를 만난 결과 노동자의 1일 수당은 500위안이었으며, 세트 구입 시 별도의 IP 주소와 ID, 패스워드 등이 함께 제공됐다. 이 기자가 시험 삼아 재생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결과, 어딘가의 가정에 설치된 네트워크 카메라의 영상이 재생됐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 있는 모바일 메신저 QQ에는 흥미로운 카메라의 IP 주소를 교환하는 2천 명 규모의 그룹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IP 주소가 200~400건 포함돼 있는 크랙 파일이 매일 공개되고, 그 때마다 수백 건의 다운로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인터넷 비상대책 본부의 가오셩(Gao Sheng) 수석 엔지니어에 따르면 중국의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의 상위 5개사 중 2개를 선택 조사한 것만으로도 1천만 대 이상의 네트워크 카메라가 보안에 취약한 암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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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대학 법과 대학원의 샤오 중화(Xiao Zhonghua) 교수는 “네트워크 카메라를 사용할 때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출고 시 상태로 놔두거나, 유추 가능하게끔 간단하게 설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침실이나 욕실 등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할 장소에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고, 카메라의 각도가 변하지 않았는지 세세하게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신은 10년 전부터 구글 검색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 카메라를 찾는 기술이 있었는데, 네트워크 카메라에 대한 보안 의식은 별로 향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