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아마존…매장서 경쟁 쇼핑몰 검색 금지?

관련 특허 취득…"O2O 막는 건 아이러니" 비판많아

인터넷입력 :2017/06/19 10:08    수정: 2017/06/21 11:09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아마존이 이번엔 매장 안에서 경쟁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이용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특허를 획득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등 주요 IT외신들은 아마존이 “매장 안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지난달 말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는 아마존 소유 매장에서 고객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경쟁 유통업체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 인수를 진행 중이다. 홀푸드는 북미와 영국에 46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고급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아마존은 137억 달러(약 15조5천억원)에 이 업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아마존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북스

이번 특허 취득은 그동안 아마존이 온라인 유통 업체로 누려 온 이득을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아마존 매장에서 얻지 못하도록 차단하는데 목적이 있어 보인다.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고객들이 다른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실제 구매는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하면서 이득을 봐왔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바코드 앱을 제공하면서 이런 쇼핑 방식을 적극 유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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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아마존이 자신들의 매장에선 다른 온라인 쇼핑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아마존이 매장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이베이 등 경쟁 웹사이트에서 최저가를 검색하는 일을 막을 방법은 없다. 미국 지디넷은 “아마존도 이런 특허를 획득하긴 했지만, 이 기술이 반드시 매장내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