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대형마트 체인 인수…월마트와 경쟁

인수금액 137억 달러, 유기농 가격 하락 기대

인터넷입력 :2017/06/18 10:20    수정: 2017/06/18 10:22

인터넷 쇼핑몰 회사인 아마존이 미국의 고급 슈퍼 푸드 업체인 ‘홀푸드’를 137억 달러(약 15조5천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품 시장 진출 소식에 월마트를 비롯한 식품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아마존이 인수한 자연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고급 슈퍼마켓 홀푸드는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460개 이상의 점포가 있는 대형 체인이다. 인수 금액 137억 달러는 아마존이 2014년에 인수한 트위치 9억7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아마존의 역대 가장 높은 인수금액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잔고는 올 3월 현재 215억 달러다. 이번 홀푸드 인수는 모두 현금으로 충당된다. 또 아마존에 따르면 이번 홀푸드 인수는 미국의 소매점 인수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유기농 식품 등 비교적 고가 식품의 가격 하락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마존의 물류망을 활용해 유기농 식품을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배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홀푸드는 저가형 브랜드 할인점도 보유하고 있어 판매 상품의 가격대가 겹치는 월마트와 일반 슈파마켓 등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보도되면서 주식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아마존 주가는 3.1% 상승한 반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실제 매장의 서점을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시장 진출의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슈퍼 푸드 업태의 경우 계산대에서 결제가 불필요한 서비스 ‘아마존 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참고로 아마존 고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오픈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은 저소득층을 위한 프라임 회원 요금 할인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아마존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 움직임에 일반 식품 슈퍼들도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월마트는 온라인 판매에 나섰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셀프 계산대 서비스 ‘스캔 앤 고’를 테스트 중이다.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 산하의 ‘365’도 아이패드를 사용해 와인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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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로 월마트를 비롯한 기존의 슈퍼마켓도 IT 기술로 서비스 품질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신은 온라인 소매 대기업과 오프라인 소매 기업의 울타리를 넘은 치열한 싸움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