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자율차, 가장 어려운 AI 프로젝트"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자율차 시스템 개발 전념하겠다"

홈&모바일입력 :2017/06/14 07:42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팀 쿡 CEO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5일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간동안 진행된 것이다.

팀 쿡 CE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을 자체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해당 시스템 자체가 “모든 AI 프로젝트의 원천”이라며 “아마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이 AI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게 팀 쿡 CEO의 생각이다.

팀 쿡 애플 CEO (사진=씨넷)

그동안 애플은 여러 차례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을 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애플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이 공식화된 시기는 지난해 11월부터다. 당시 애플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은 머신러닝 연구와 자동화 분야 연구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교통을 포함한 많은 분야의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잠재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서류는 애플 통합 상품 디렉터인 스티브 캐너 명의로 작성됐다.

애플은 서류 제출 후 5개월만인 지난 4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으로부터 애플 소유의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아냈다. 해당 차량은 2015년형 렉서스 RX450h로 애플 자체 자율주행차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이다. 이 차량은 최근에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직접 만드는 대신,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을 위한 전장부품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다. 스티브 커너 디렉터가 제출한 서류에도 차량 개발 대신 자율주행차 성장 잠재성에 대한 내용만 언급됐다. 애플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메리 바라 GM CEO는 같은 날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서 “현재까지 130대에 이르는 GM 볼트 EV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 차세대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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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어떨까? 13일 코나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우리는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 4 수준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CES에서 선보였지만 아직 멀었다”며 “우리는 사회적인 환경에 맞춰가면서 기술적으로 뒤지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애플 등의 IT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적인 현 상황에 대해 “시스코 등과 협력해 안전한 차량 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