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전기차는 필수…소형SUV 전쟁

티볼리에 맞설 코나·스토닉 잇따라 등판 예정

카테크입력 :2017/06/12 15:44    수정: 2017/06/13 13:24

소형 SUV가 올해 2분기 자동차 업계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실용성 위주의 승부였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과 친환경 등 경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이 시점에서 국내 소형 SUV의 강자는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만3천811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늘어난 기록이다(티볼리 에어 포함). 한국GM 트랙스의 올해 1월~5월 누적 판매량은 7천710대, 르노삼성 QM3의 누적 판매량은 4천573대다.

티볼리의 인기 원인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트림으로 분석된다. 가장 저렴한 트림에 수동변속기를 적용시켜 고객 선택 폭을 넓혔고,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S) 등 안전 패키지의 옵션 비용도 100만원 이하로 설정한 것도 판매 증가 원인이다.

2017 티볼리(사진=쌍용차)
기아차 스토닉 랜더링 이미지 (사진=기아차)

■첨단 사양 탑재로 티볼리 왕좌 도전하는 코나, 스토닉

하지만 티볼리는 올해 안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자 티볼리에 대항할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올 여름 출시하기 때문이다.

13일 내외관 디자인이 모두 공개되는 코나는 벌써부터 국내 자동차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날렵한 모양이 LED 주간 주행등이 인상적인 모델로 알려진 존재다. 스토닉도 기아차의 디자인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과 U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을 갖춰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코나와 스토닉이 티볼리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바로 컴바이너형 헤드업디스플레이와 부분 자율주행 패키지다.

코나에는 소형 SUV 최초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주행 정보가 별도 유리에 투여되는 방식으로, 지난 3월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현대모비스 부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코나에 탑재되는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 당시 공개된 바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컴바이너형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존 제네시스, 쏘나타 등에 적용된 일반 헤드업디스플레이와 기술적으로 다른 구조다. 하지만 주행정보,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작동 여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의 그래픽은 서로 큰 차이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 시스템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 코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닉은 아직까지 랜더링 형태만 공개된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들어갈지에 대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스토닉이 드라이브 와이즈 등 부분 자율주행 패키지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스토닉은 RV 명가 기아차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며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자 첨단 기술이 탑재된 소형 SUV 출시를 준비하자, 한국GM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2018년형 트랙스를 출시했다.

2018년형 트랙스는 외관 변화 뿐만 아니라 6단 수동변속기 도입, 후측방 경고 시스템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사양 기본 적용등의 승부수를 띄웠다. 주행보조 관련 패키지는 추가하지 않았지만 가격 인하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정책이다.

한국GM 2018 더 뉴 트랙스 (사진=한국GM)

■전기차 승부 승자는 누가?

쌍용자동차는 아직까지 티볼리의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티볼리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잠시뿐이다. 만일 코나와 스토닉 판매량이 두각을 보인다면, 쌍용자동차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그 특단의 대책은 바로 전기차가 될 수 있다.

티볼리 전기차 출시에 대한 쌍용자동차의 움직임은 올해초부터 감지됐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2월 지디넷코리아와의 만남에서 “향후 친환경차를 전기차로 출시할지 하이브리드 형태로 출시할지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전기 콘셉트카 '티볼리 EVR' (사진=쌍용자동차)

그의 고민은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해결됐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0년께 티볼리 기반의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 것이 그의 목표다.

티볼리 기반의 순수 전기차 주행거리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쌍용차가 그동안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개발에 전념해왔기 때문에,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주행거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현대차는 코나 출시 이전부터 소형 전기 SUV 기본 개발 로드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는 티볼리 기반의 전기 SUV다 약 2년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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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지난달 24일 월드IT쇼 현대차 부스에서 “코나를 기반으로 한 B세그먼트 SUV로 순수 장거리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당 전기 SUV는 한번 충전으로 380km를 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형 전기 SUV에 대한 현대차의 계획은 13일 열릴 코나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자존심 경쟁이 지금 막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