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vs 안드로이드' 최신버전 직접 비교했더니…

음성비서 등 안드로이드 우세…메시지앱은 iOS

홈&모바일입력 :2017/06/08 15:16

애플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WWDC2017 행사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iOS11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달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O를 공개했다. 향후 이 소프트웨어들은 전 세계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다. 이 두 개의 최신 운영체제를 비교하면 승자는 누가 될까?

IT매체 씨넷은 7일 애플과 구글이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iOS11과 안드로이드O의 기능을 비교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안드로이드O를 공개했다. (사진=씨넷)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을 종합해서 판단하면, 안드로이드O가 우세하다고 씨넷은 밝혔다. 그 이유는 바로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의 기술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이용할 때 와이파이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카메라에 비추면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물론, 애플에게도 기회는 있다. 애플이 올 가을에 공개하는 차세대 아이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할 경우 구글을 따라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기능

안드로이드O의 픽쳐인픽쳐 기능 (사진=씨넷)

안드로이드O가 공개한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다른 작업을 하면서 작은 창을 띄워 동영상을 보거나 지도를 볼 수 있는 픽처인픽처(picture-in-picture) 기능이다. 또, 이름, 전화번호, 주소, 업체 명을 자동으로 인식해 일부 단어만 손가락으로 선택해도 자동적으로 전체 글자가 선택되는 ‘스마트 텍스트 선택’ 기능도 선보였다. 이 기능은 모바일에서 좀처럼 하기 힘든 복사하기, 붙여넣기를 훨씬 편리하게 해 줄 전망이다.

iOS11은 애플페이를 사용해 아이메시지에서 친구에게 돈을 송금해 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 한 명이 여러 대의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안드로이드O 승 : 안드로이드O의 픽처인픽처 기능과 향상된 복사하기, 붙여넣기 기능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iOS11가 선보인 여러 대의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해주는 기능은 이미 크롬캐스트와 호환되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메시지를 통한 P2P 송금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는 없다.

■ 음성 비서

아이폰에는 시리가, 안드로이드폰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있다. 시리는 이번 iOS11 업데이트에서 남성 목소리와 번역 언어를 추가됐고 사용자가 다음에 알고 싶은 것이 추측하는 예측 능력도 업그레이드했다.

구글렌즈로 꽃을 촬영하니 어떤 꽃인지 알려준다. (사진=씨넷)

구글 어시스턴트는 일정을 알려주고 질문에 답을 하는 수준을 넘어 카메라에 비춘 화면을 보고 파악한 정보를 알려주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지난 5월 구글은 구글렌즈 기능을 통해 일본어로 된 메뉴판을카메라로 비추자 메뉴를 번역한 이미지가 채팅창에 나타나는 장면을 시연했다.

☞ 안드로이드O 승 : 현재까지 음성 비서 부문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시리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 메시지 앱

애플은 iOS11에서 아이메시지를 통한 애플페이 송금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씨넷)

iOS11은 새롭게 아이메시지에 애플페이 송금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에 별도 메시지 앱이 없다. 물론, 구글 행아웃, 알로, 듀오 등의 메시지 서비스들이 있지만 훨씬 더 전문화된 서비스들로 범용 서비스는 아니다. 안드로이드폰으로 구글 월렛을 통해 P2P 결제를 할 수도 있지만, 앱을 따로 설치하고 설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 iOS11 승 : 현재 아이메시지에서는 다양한 문자 효과, 와이파이 전송 및 애플페이 송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 속도와 배터리 수명

구글은 안드로이드O가 기존OS에 비해 두 배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사진=씨넷)

구글은 안드로이드O 발표 당시, 새로운 OS가 기존 OS에 비해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고 부팅 속도와 배터리 성능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iOS11 공개 당시,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O가 이 부문에서 우세하다고 추측된다. 하지만, 실제 배터리 수명과 속도는 차세대 아이폰과 픽셀폰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 디자인 개선

iOS11에서 새롭게 디자인 된 제어센터 (사진=씨넷)

애플은 iOS 11에서 잠금 화면, 제어센터, 시리 화면과 앱스토어를 다시 디자인했다. 안드로이드도 몇 가지 개선을 거쳤지만 iOS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 iOS11 승 : 씨넷은 특히 새롭게 개선된 제어센터의 화면이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변경된 앱스토어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 AR, VR

구글은 독립형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씨넷)

구글은 AR, VR 분야에서 수 년간 애플에 앞서왔다. 구글은 VR 플랫폼 ‘데이드림’, AR용 플랫폼 ‘탱고’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독립형 VR 헤드셋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증강현실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말 증강현실 개발자 플랫폼 에어키트(ARKit)가 출시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강현실 플랫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상현실 부문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우세하다. 하지만, AR은 아직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구글의 탱고 프로젝트는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고, 아이폰 카메라에 AR 기능이 추가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구글을 뛰어 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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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공개된 기능을 통해 종합해 보면 iOS11보다는 안드로이드O가 기능면에서 조금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 모두 최신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핵심적인 OS 기능을 함께 공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올 가을이 되면 이 둘 중의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iOS11은 아이폰8이 공개되는 9월, 안드로이드O는 구글 픽셀폰2가 공개되는 10월에 실제 OS가 어떤 모습을 띌 지 명확히 드러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