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고생 셋, '데이트 성폭행 예방 빨대' 개발

음료에 약물 들어있을 경우 파랗게 변색

유통입력 :2017/06/08 09:42    수정: 2017/06/08 18:07

미국 마이애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세 명의 소녀가 데이트 중 성폭행 때 사용되는 약물을 검사할 수 있는 스마트 빨대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 학생이 개발한 ‘스마트 빨대’ 아이디어는 신문사인 마이애미 헤럴드가 주최한 ‘비즈니스 플랜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 작품이다.

이 빨대는 데이트 강간 약물로 사용되는 케타민(마취 유도제)과 GHB(마약류의 일종)를 감지한다. 알코올 또는 무알콜 음료에 빨대를 꽂았을 때 약물이 들어있지 않으면 빨대 색상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약물이 들어있을 경우 빨대가 파란색으로 변색된다.

음료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도구는 많이 있지만 스마트 빨대는 상대방에게 불신의 이미지를 주지 않고, 주위의 시선을 끌지 않는다는 것이 주 특징이다. 대학이나 병원과 같은 기관에 배포하거나 만일의 경우를 위해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심사위원은 스마트 빨대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에 의해 복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녀들에게 특허 신청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학생은 사립 고등학교 걸리버 스쿨 국제 비즈니스 및 창업 프로그램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당초 세 명은 데이트 강간을 막기 위한 약물 탐지 도구를 음료에 넣어 검사하는 방식을 생각했다.

하지만 노스웨스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대신 빨대 모양이면 피험자의 85%가 사용하고 싶다고 답해 프로토타입의 스마트 빨대를 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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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의 데이터 강간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개발자 중 한 명인 카펠로 학생은 “빨대가 모든 해결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위험을 줄이거나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앞으로 검지할 수 있는 약물의 종류를 늘리는 등 스마트 빨대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약물 검사 키트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와도 논의 중이다. 또 특허를 취득하고, 대학이나 병원 등 현장 의견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