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ICT 수출 확대를 위한 제언

전문가 칼럼입력 :2017/06/02 16:02

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

본격적으로 수출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뛰어다닌지 20년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출을 장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청, 코트라(KOTRA), 무역협회, 지자체의 지원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지원 사업이 있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 수출초보기업지원 사업, 바이어 초청 상담 행사 등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 봐도 실로 어마어마 하다.

지금 몸담고 있는 디에스피원도 지난해까지 국내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었던 전형적인 기술 중심의 벤처 기업이었다. 수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지난 10년간의 사업을 결산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비니지스 모델을 발굴하면서 향후 10년 먹거리의 중심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6개월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세밀한 준비 끝에 지난해 7월부터 이른바 글로벌 사업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준비했던 아이템을 곧바로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준비된 아이템은 연이어 뜨거운 시장의 반응을 끌어냈고 불과 1년만에 굵직한 계약들을 성사시켰다.

회사의 역량도 중요했지만 정부 기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최우선 공략 대상지였던 동남아 시장은 3G에서 4G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진입했고, 이들은 새로운 VAS 아이템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던 황금 시장을 만들어 주었다. 국내 이통사와의 공급 실적이 기반이 되었고 그들이 원하는 수준에 적합한 적정기술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했던 그들에게는 최적의 파트너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결정권을 가진 통신사업자(TELCO)의 고위 임원들을 전략적으로 초청해 실질적인 상담으로 이끌어낸 ICT 전문 기관들의 역할은 최고 수훈갑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의 커넥트(Connect)W,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수출로드쇼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번 월드IT쇼에서도 입증된 클로즈 바이어(Closed Buyer) N:N 상담은 가능성 뿐 아니라 수출을 위한 충분한 교두보로 실제 같이 참가 했던 기업들도 공로를 인정한다.

충분한 사전 준비와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고객의 요구를 사전에 확보하여 그들이 원하는 해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마침내 두 협상 테이블 당사자들이 기분좋은 분위기로 다음을 기약했다.

그 어떤 행사보다 파급력과 결과가 남다르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 회사는 바이어와의 새로운 먹거리를 여러개 이끌어냈다. 영업적인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당장 공급가능한 품목부터 장기적 비지니스 모델까지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와 방향이 제시되고 논의될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ICT 중심 기관이다.

해외 통신 사업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통 서비스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며, 관련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한다. 적어도 이번 사업을 준비한 부서의 역량은 다른 여타 기관과 기술적인 전문성과 해외기관과의 관계는 인정받아 마땅하다.

새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부처간 통합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특히 ICT 중심의 기업들은 전문적인 기관의 수출 지원이 필요하고 오히려 그 역할과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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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ICT 수출은 1천729억 달러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무역 수지 또한 81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수출 효자 상품이고 전체 산업 수출의 32.8%를 차지한다.

쫓아오는 중국의 도전을 물리치고 세계 최고의 ICT 국가로 가는 길은 성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CT 기업을 육성하는 길. 새로운 도전을 통해 중소 ICT 기업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을 도와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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