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세대교체…"OLED, LCD 첫추월"

IHS마킷 "2년 만에 2배…내년엔 역전될듯"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6/01 14:20    수정: 2017/06/02 10:09

정현정 기자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2년 만에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높아지면서 조만간 액정표시장치(LCD)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세계 OLED 매출은 284억 달러로 지난해(142억 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년 LCD 매출은 281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대로 될 경우 내년엔 사상 처음으로 OLED가 LCD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내년 이후 LCD와의 격차는 점차 확대돼 2020년에는 OLED 시장규모는 353억 달러로 LCD(250억 달러) 보다 40% 이상 클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시장 주류가 LCD에서 OLED로 확실하게 바뀌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소형 OLED 성장세다.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437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1% 확대에 그쳤으나, 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23.5%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OLED는 LCD 보다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뛰어난 색재현력과 우수한 소비전력 등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또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점도 OLED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 폼펙터 구현을 위해 플렉서블 디자인 적용을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를 맞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중심도 LCD에서 OLED로 이동할 전망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6.7%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96.5%와 97%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듀얼 엣지, 쿼드 엣지 형태는 물론 폴더블, 롤러블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올해 출하량 1억 4천500만개, 매출 92억 6천만 달러 수준에서 2020년 3억 9천600만개, 209억 8천300만 달러 규모까지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