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에 소송 당한 우버, 자율주행차 핵심 엔지니어 해고

인터넷입력 :2017/06/01 11:04

손경호 기자

알파벳 자회사 웨이모가 보유한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우버가 결국 자사 핵심 엔지니어를 해고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자사에서 인수한 자율주행트럭 제조사 오토(Otto) 공동 창업자이자 우버 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 부사장을 맡았던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를 해고했다.

레반도브스키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았던 핵심 엔지니어다. 그는 이곳에서 1만4천건의 기밀문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원은 해당 문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그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은 그가 유출시킨 기밀문서에 라이다(LIDAR) 시스템 관련 회로기판 설계도와 주요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자동차에서도 안전을 이유로 사용되는 라이다는 주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웨이모는 우버가 보유한 라이다 시스템이 웨이모가 보유한 특허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우버는 지난 4월 자율주행차 리서치팀 책임자로 로봇 전문가인 에릭 메이호퍼를 앉혔다.

이 과정에서 레반도브스키는 우버 내부 조사 과정에서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법원명령 만료시한이 20여일 남았으나 그는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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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버는 내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사가 개발, 적용한 자율주행기술이 웨이모와는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지난해 8월 오토를 6억8천만달러에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자율주행트럭에 5만개 버드와이저 캔맥주를 싣고 미국 콜로라도 주를 가로지르는 시범주행을 마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