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능형 비서 '빅스비' 영어 버전 출시 지연

6월 말 이후로 늦춰질 듯…현재 '보이스' 기능은 한국서만 가능

홈&모바일입력 :2017/06/01 09:56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 영어 버전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이 빅스비, 삼성의 가상 비서는 어디있나'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빅스비 영어 버전 출시가 적어도 6월 말 이전에는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5월 중 빅스비의 영어 버전 출시를 계획했지만 영어를 안정적으로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발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영어를 이해하는 빅스비는 이르면 올 여름께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당초 목표로 밝혔던 올 봄 출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 첫 탑재된 빅스비는 단순한 음성 비서 서비스가 아니라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인 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네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의 영어 버전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6월 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사진=씨넷)

핵심 기능은 음성 인식 서비스인 ‘보이스’다. 화면 좌측 볼룸 조절 버튼 아래에 위치한 빅스비 전용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빅스비”라고 부르기만 하면 빅스비 보이스가 실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1일 한국, 미국, 캐나다 3개국에 갤럭시S8를 출시하면서 보이스 기능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가지 기능을 우선 선보였다. 이후 출시 약 열흘 후인 5월 1일부터 국내에서 빅스비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다.

이후 5월 중 미국, 상반기 내 중국 등 지원 언어와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었다. 연내 스페인어, 중국어, 독어, 영국식 영어 등 많은 언어도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을 제외하고는 빅스비 보이스 기능 사용이 여전히 제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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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8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4월 21일 출시 시점부터 빅스비의 비전, 검색 등 기능은 모두 지원이 되고 대신 음성 인식 부분은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제공하기 위해 5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해외에서는 언어별로 그리 늦지 않은 시점에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지만 빅스비 영어 버전 출시 지연이 갤럭시S8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