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M’ 경계령...“정면승부 피해라”

IP 파급력, 사전 예약자 수 등이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17/05/31 13:46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M’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리니지M과 정면승부를 피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는 리니지M의 지적재산권(IP) 파급력 뿐 아니라 사전 예약자 수 400만 명 돌파,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에 이용자가 대거 몰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야심작이자,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서비스 19년 된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계승한 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30~40대 1세대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엔씨소프트의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출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니지 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 M.

업계에서 리니지M의 출시에 관심을 보이면서, 동시에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은 IP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리니지 IP 파급력은 이미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최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모습을 드러낸 이 게임은 출시 한달만에 매출 2천억 원 돌파, 세달만에 누적 매출 약 5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리니지M과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것에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콘텐츠의 질을 떠나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신작과 직접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리니지M과 같은 날 신작을 출시한다? 만약 주변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힌다면 말려야하지 않을까”라며 “게임 콘텐츠의 질 뿐 아니라 출시 타이밍도 중요하다. 리니지M과 경쟁하려는 게임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인이 있는데 리니지M 출시 전에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더라. 리니지 IP와 경쟁하기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라며 “국내에선 리니지 IP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전등록 이용자 수 400만 명을 넘어선 리니지M.

그렇다면 리니지M의 기대감은 어느 정도일까. 흥행과 비례된다는 사전 예약 수치만 봐도 엿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리니지M의 예약자 수는 400만 명이다. 사전 예약을 시작한지 32일 만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게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함께 공존한 결과였다.

여기에 리니지M의 캐릭터 사전 생성 서버 역시 이용자들로 가득 찼다. 100개 서버를 오픈했지만, 약 일주일 만에 생성률 100%에 도달했다. 이에 회사 측은 서버 20개를 새로 추가했다.

리니지M의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가 100개에서 120개로 늘어났다.

캐릭터 사전 생성 서버에 이용자가 단기간 몰린 것은 캐릭터명 선점 뿐 아니라 같은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함께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많을 수 록 게임의 수명은 늘어난다. 향후 리니지M이 원작처럼 오랜 시간 인기를 이어갈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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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는 “리니지M은 과거 원작 리니지를 즐겼던 이용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단기간 높은 사전 예약 수치, 캐릭터 생성률을 기록했다”면서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리니지M의 출시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리니지M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흥행성적을 기록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6월 21일 출시되는 리니지M은 원작 온라인 게임의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의 캐릭터가 오픈필드에서 만나 자유롭게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혈맹(길드) 중심의 대규모 전투와 이용자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