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냉장고 격돌…"프리미엄 대세는 나"

고객 니즈에 따른 라인업 확대…핵심 부품 기술력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7/05/30 10:56    수정: 2017/05/30 10:57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냉장고 시장 규모는 연간 150만대 수준으로 5월부터 8월까지 최대 성수기이기도 하다. 국내 전자제품 유통업체 전자랜드의 냉장고 매출액은 지난 2·3·4월 각각 전월 대비 4.7%, 10.9%, 4.8% 증가해 날이 더워질수록 냉장고 판매량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음식이 잘 상해서 냉장고에 넣는 식품이 많다보니 내부 공간이 협소해져서 추가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많은 식품이 냉장고에 들어가면 제품 컴프레서에 과부하가 걸리고 고장이 나면서 교체하려는 고객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LG가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 (사진=씨넷)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층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을 확대하면 평균 교체주기가 약 10년인 만큼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양사는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에 차별화 요소를 더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선보였다. 저장 공간별 최적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독립냉각, 내부 온도 편차를 관리해주는 미세정온기술을 강화하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혁신을 꾀했다.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제어가 가능하며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그 자리에서 장을 볼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싱글족이 사용하기 좋도록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로 디자인한 '슬림 T-타입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 제품도 상냉장·하냉동 구조의 4도어 프리미엄 라인업이면서도 기존보다 크기를 최소화해 오피스텔, 원룸 등 1인 가구 주거 형태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디자인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화되고 있는 주거 형태와 식생활에 맞춰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프리미엄 냉장고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배려한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2017년형 '셰프컬렉션' 냉장고.(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얼음정수기와 매직스페이스 등 기능을 갖춘 상냉장·하냉동 타입과 양문형의 2017년형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디오스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제품 상단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탑재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음악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이후 가격 부담은 낮춘 프리미엄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607리터 용량 세미빌트인 양문형 냉장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를 100만원 이상 낮췄다. 프리미엄 메탈 디자인의 786리터 용량 양문형 얼음정수기 냉장고 신제품도 내달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쓰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높고 큰 용량까지는 필요로 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냉장고의 심장 '컴프레서' 기술력 강화…성능·가격 경쟁력↑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주면서 ‘냉장고의 심장’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 컴프레서의 기술 경쟁력도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 사가 개발한 고성능 컴프레서를 프리미엄 라인업부터 중가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냉장에 필요한 냉기를 만들어내는 냉장고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 제작기술과 냉매 압축기술, 초정밀 가공기술 등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핵심 부품인 만큼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1976년 컴프레서를 첫 생산했다. 현재 냉장고 사용 빈도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정밀 조절해 일반 컴프레서 대비 최대 35% 전력 절감이 가능한 고효율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했다. 전세계 인버터 컨프레서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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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001년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개발했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모터 자체가 직선 운동을 해 냉매를 압축순환하는 장치로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한 인버터 기술이 더해졌다. 현재 5세대까지 개발됐으며 이 제품은 1세대 대비 에너지 효율을 55% 높였으며 소음은 15%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컴프레서를 통해 소음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기술력이 꾸준히 향상, 전 제품에 적용될 전망”이라며 “컴프레서의 적용 제품군을 확대할수록 부품의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왼쪽)와 LG전자 DD모터(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