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커넥티드카·OLED…삼성 3대 비전

홍콩 인베스터스 포럼서 투자자 대상 미래비전 발표

홈&모바일입력 :2017/05/22 18:03    수정: 2017/05/22 18:04

이은정,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오토모티브,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2일 홍콩 샹그릴라 호텔에서 '삼성전자 2017 인베스터스 포럼'을 열고 투자자들에게 세 가지 키워드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는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모바일 서비스 전략 ▲커넥티드카 ▲플렉서블 OLED 등 세 가지 주제별 세션으로 진행됐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 전무는 ▲보안 플랫폼 ’삼성녹스’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헬스’ ▲생체인증 플랫폼 ‘삼성패스’ 등을 예로 들며 모바일 서비스 전략에 있어 사용자 경험(U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드웨어 기술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UX를 개선하고 모바일 기기에 가치를 부여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사진=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7)

특히 삼성패스 부문에 있어서는 M&A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씽스(IoT 부문), 2015년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지난해에는 조이언트(클라우드)와 비브(AI), 뉴넷(RCS·리치커뮤니케이션서비스)에 이어 올해 초에는 하만(IoT, 커넥티드 카)를 인수해왔다.

구윤모 전무는 “모바일 서비스 역량은 보안,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이를 지능화하고 사물인터넷과 연동하는 단계를 거쳐 삼성 덱스, 빅스비 등으로 통합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빅스비 영문 버전은 미국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며 새로운 기능들은 오는 10월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세계 자동차 전장 업체 미국 하만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하만은 전 세계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41%,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2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BMW, 벤츠,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이 보유한 오토모티브 생태계에 삼성이 보유한 부품과 통신 기술력을 결합해 스마트폰 이후 제2의 모바일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한 ‘커넥티드카 2025 비전’을 소개했다.

대린 슈처크 하만 홍보담당 시니어디렉터는 “오는 2025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분야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디지털콕핏 ▲텔레매틱스 및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플랫폼 ▲사용자경험 및 디자인 ▲자율주행기술 등 다섯가지 요소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 인베스터스 포럼 2017)

항공기 조종석을 지칭하는 ‘콕핏’은 커넥티드카로 넘어오면서 차량 운전석에 설치돼 속도계, RPM 현황 등 기본적인 운행 정보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지도, 핸즈프리 통화, 인포테인먼트 등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또 모바일과 생활가전 제품에 도입되기 시작한 빅스비도 자동차에 적용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오버디에어(OTA) 업데이트도 5G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활성화 될 수 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 분야도 삼성전자와 하만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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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처크 디렉터는 “현재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자동차에도 모바일 사용자경험이 결합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자동차 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교체하라’는 메시지를 디스플레이로 보내주면서 사용자경험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성장동력으로 AI,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AR·VR 분야를 꼽았다. 향후 플렉서블 OLED 기술 경쟁력을 통해 폴더블(접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