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비서, 최강 '아마존 알렉사' 넘어설까

확장성은 탁월…갸전제품 통제 등은 한계

인터넷입력 :2017/05/18 18:04

손경호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단순히 일정을 알려주거나 질문에 구글 검색 결과를 내놓는 수준을 넘어서 안드로이드폰 카메라에 비춘 화면을 보고 파악한 정보를 알려준다. 예약은 물론 결제까지 지원하고, iOS에서도 쓸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구글은 아마존 에코를 중심으로 한 알렉사 생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구글I/O에서 공개된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로운 기능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 스피커, 각종 가전기기, 스마트TV, 스마트워치에 더해 아이폰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구글렌즈를 통해 주위를 촬영하면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예약, 결제 등까지 지원한다.

주목할 대목은 음성과 터치키보드로 입력한 문장에 더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에 대해서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에게 필요한 일을 수행토록 한다는 점이다.

구글I/O에서 발표를 맡은 구글 어시스턴트 총괄 스콧 허프만 부사장은 일본어로 된 메뉴판을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된 어떤 구글 어시스턴트 내 구글렌즈 기능을 활용해 메뉴판을 촬영했다. 그 뒤에 메뉴를 번역한 이미지가 채팅창에 표시됐다. 이것들이 어떤 음식인지 알려달라고 하자 메뉴판에 있는 음식의 사진을 검색해서 보여주고 일일이 설명해줬다.

또 다른 사례는 스톤폭스라는 밴드의 공연 정보가 담긴 간편을 촬영했던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 정보를 분석해 공연을 예매할지, 아니면 일정을 체크해 놓을지, 어떤 밴드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알려줬다.

■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 지원 강점

새로워진 구글 어시스턴트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통해 외부 서비스 개발자들이 손쉽게 자신들의 서비스에 연동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액션 온 구글은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인증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기능을 지원토록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안에서 구글 검색 결과나 일정을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허프만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거의 70%에 가까운 요청사항들을 단순 키워드가 아니라 문장형태로 물어보고 답 역시 문장형태로 표현된다"며 "많은 요청사항들이 대화 속에서 계속 이어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한다는 사실도 구글 어시스턴트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힐만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구글 픽셀폰에서 처음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안드로이드 7.0 누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에서부터 다른 안드로이드폰까지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 갤럭시S8/S8플러스, LG전자 G6, HTC U11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갤럭시S7/S7엣지, LG G5/V20, 소니 엑스페리아XZ/XZ프리미엄, 화웨이 P9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워치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LG워치 스포트/스타일 과 함께 파슬 Q레인지, 화웨이 워치2, 뉴발란스 런IQ 등이 그렇다.

스마트홈 기기 제조사들은 70여개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GE의 가전제품 중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구글 어시스턴트 혹은 구글홈과 연동해 쓸 수 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아직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직접 가전제품을 컨트롤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GE의 경우 아마존 알렉사에서 쓸 수 있는 일종의 전용 앱인 제네바라는 스킬을 개발했다. 따라서 OK 구글 제네바 홈에게 뜨거운 물을 만들어 달라고 해줘, 냉장고 온도를 -10도로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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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는 미국에 더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어를 지원하며 곧 구글 어시스턴트는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과 함께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와 독일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