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왕국' 구글, 모든 건 AI로 통한다

전 서비스에 적용…피차이 "AI 결실 볼때 됐다"

인터넷입력 :2017/05/18 10:50    수정: 2017/05/18 20:39

손경호 기자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가고 있습니다. AI 퍼스트 세상에서 모든 제품을 아우를 생각입니다."

모바일 왕국의 지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퍼스트를 선언했다. 다양한 제품들을 AI 기술로 아우르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시어터에서 개막된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피차이는 이 같은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 "AI 퍼스트 데이터센터를 짓고, AI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모바일 세상의 기반을 닦는데 성공했다. 이날 피차이 CEO가 공개한 대로, 전체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가 20억 명에 이를 정도다.

그 뿐 아니다. 구글드라이브 월간 이용자수(MAU)는 8억명 수준이다. 이 곳에 매일 5억명이 12억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선다 피차이 구글CEO는 구글I/O에서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AI 퍼스트로 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구글의 모바일 성과들을 공개한 선다 피차이 CEO는 다음 목표로 AI를 제시했다. 단순히 AI 기술을 보강하는 수준을 넘어 'AI 퍼스트'로 나가겠다는 강한 야심을 드러냈다.

■AI 퍼스트 전략, 구글모든 서비스에 적용

피차이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최우선시했던 전략을 넘어 AI 생태계를 가장 먼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피차이가 던진 메시지는 다소 식상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의 무게 중심이 AI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생태계를 갖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러한 AI 퍼스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대표적인 기술은 AI기반 음성인식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탑재한 구글홈, 구글렌즈다.

구글렌즈로 상점과 꽃을 비추면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추가로 알려준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외부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열어 돈을 보내거나 다른 가정용 기기와 연결시키는 등 기능을 지원하며, 구글홈은 서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구분해서 인식하고, 음성통화기능을 지원하며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묻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공한다.

구글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용자가 보는 것과 같은 것을 보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예를들어 상점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이를 인식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고, 꽃을 비추면 종류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와 함께 검색엔진을 통해 제공되는 '구글 포 잡스(Google for Jobs)'는 머신러닝을 활용, 기업과 구직자들을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구글닷에이아이는 구글 서비스를 넘어서 새로운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높은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는 AI 퍼스트 시대를 대비해 구글은 차세대 텐서플로프로세싱유닛(TPU)도 공개했다. 구글 컴퓨트 엔진과 연동된 '클라우드 TPU'는 180테라플롭스의 컴퓨팅 성능을 낸다.

■ 구글닷에이아이, 개발자-연구자-기업 AI 생태계 꾸린다

피차이 CEO는 AI 퍼스트에 대한 야심의 일환으로 '구글닷에이아이(Google.ai)'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는 "구글 제품 사용자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진전된 기술로부터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컴퓨팅툴과 연구내용을 갖고 있다면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앞서 림프절로 전이되는 유방암 발견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분자의 성분을 파악하는데, 혹은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머신러닝을 활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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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닷에이아이는 이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차이 CEO는 "사람들이 실제로 AI 연구의 결실을 맛볼 수 있게 됐다"며 "진정한 AI 퍼스트 세상으로 가려면 여전히 먼 여정이 남아있지만 더 많이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툴을 만들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