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대중화…오프라인과 '환상의 궁합'

주류, 은행 등 고객 맞춤형 제휴 나타나

인터넷입력 :2017/05/17 09:28

그 동안 온라인 공간에 머물러 있던 웹툰시장에 오프라인과 결합하는 'O2O 바람'이 불고 있다.

포털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웹툰 시장은 최근 들어 전문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1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웹툰시장은 오는 2018년엔 다섯 배 수준인 5천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웹툰이 대중화되면서 다루는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로 10대들을 겨냥한 작품이 주를 이뤘던 초기와 달리 최근 들어선 3040세대, 20대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웹툰이 개별 작품과 플랫폼에 따라 세분화되면서, 이에 기반한 오프라인 브랜드와의 협업 사례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웹툰 마케팅, 소재·독자층 활용한다

웹툰계에서 가장 흔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가 기업을 소재로 한 브랜드 웹툰이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가 해당 브랜드에 친밀감을 갖도록 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 향상에도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 웹툰 페이지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10여 개 작품이 브랜드 웹툰 형태로 연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류 브랜드 임페리얼의 브랜드 웹툰 '4버디스'는 작년 10월말 연재되기 시작했다.

임페리얼 브랜드 웹툰 '4버디스'.

4버디스는 전극진, 박진환 작가가 맡아 그렸다. 각자 직장에 다니는 남성 4명의 에피소드에 임페리얼 제품 홍보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가격대가 있고 도수가 높은 주류를 판매하는 브랜드 특성상 자연스럽게 20대보다는 30대 이상, 여성보다는 남성 쪽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때문에 3040세대에 인기가 있는 작가, 직장인 남성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처럼 브랜드 주요 고객층을 노린 전략은 큰 호응을 얻었다. 17일 기준 조회수 600만건을 달성했고, 지난 14일 시즌2를 시작했다.

그외 웹툰 플랫폼 탑툰에서도 연재 중인 힙합 웹툰 '힙찔이 빙진호'의 경우 힙합이라는 소재 특성을 활용해 힙합 가수 지투(G2)의 OST를 발매하면서 웹툰 조회수가 크게 늘었다.

■ 플랫폼 성격 바뀌면서 제휴 따낸 사례도

웹툰 산업 발전에 따라 플랫폼의 특징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웹툰이 아닌, 웹툰 플랫폼과 다른 분야 기업이 협업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플랫폼의 성향이 기업에서 필요한 마케팅 전략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는 지난 3월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소 이례적인 은행과 웹툰업계의 협업은 각사의 사업 전략에 따른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도출됐다.

웹툰 플랫폼의 경우 포털사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으로, 서비스 체험 기회를 확대 제공해 이용자 증가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은행 입장에서는 잠재 이용 고객층인 1020세대를 유치할 만한 채널을 탐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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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믹스 관계자는 "그간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콘텐츠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었다"며 "하나멤버스 측은 잠재 고객층을 유치하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투믹스를 제휴 대상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초기의 투믹스는 남성들이 찾는 성인 웹툰 위주로 콘텐츠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작년부터 전연령가 웹툰을 대거 플랫폼에 유치하기 시작하며 플랫폼 성격 변화를 시도했다. 하나은행과의 제휴는 전연령가 웹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