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한국기원, 바둑 딥러닝 연구 생태계 만든다

공개연구 플랫폼 만들어 연구 참여 유도

인터넷입력 :2017/05/12 11:15    수정: 2017/08/09 14:10

손경호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한국기원이 바둑을 활용한 딥러닝 공개연구(오픈리서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국 바둑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카카오브레인과 한국기원은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협업을 통한 연구결과를 국내외 AI 연구자들에게 공유한다. 이와 함께 바둑을 활용한 딥러닝 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오픈 플랫폼을 통한 공개연구를 지원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은 자사 기술 인력들을 투입해 한국기원에서 제공하는 대국 관련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바둑 딥러닝 오픈리서치에 참여하는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연구 활동에 필요한 각종 기술 정보들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카카오브레인 김남주 AI 연구 총괄,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

한국기원은 바둑 딥러닝 연구 활성화를 위해 협력관계에 있는 인터넷 바둑업체와 공동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연구 활동에 협조하며 향후 관련 연구에 한국기원 소속 바둑 전문 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브레인과 한국기원은 연내 전 세계 AI 연구자들의 바둑 딥러닝 오픈리서치를 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관련 연구 플랫폼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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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 김남주 AI 연구 총괄은 "바둑은 많은 AI 기술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지만, 아직 연구 활동에 기초가 될 수 있는 개발 환경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기원과 함께 바둑 딥러닝 공개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협력이 바둑 인공지능 연구는 물론 관련 프로그램 개발 활성화로 이어져 국내 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은 "이러한 협업은 지난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이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바둑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됐다"며 "한국기원과 카카오브레인이 함께 제공할 오픈 플랫폼을 통해 바둑계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바둑 AI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