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코스피 '벨' 울렸다

시초가 16만5천원...방준혁, 3조대 자산가로

디지털경제입력 :2017/05/12 10:21    수정: 2017/05/12 10:38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벨을 울렸다. CJ E&M 넷마블에서 분할 설립된 지 약 6년 만이다.

12일 넷마블게임즈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넷마블게임즈 주가는 공모가(15만7천 원)보다 약 5% 상승한 16만5천 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때 넷마블의 시가 총액은 13조3천억 원으로 엔씨소프트(시총 8조7천억)의 1.5배 수준이었다.

넷마블은 첫 거래와 함께 시가총액이 14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단숨에 코스피 20위권에 진입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돈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넷마블게임즈 코스피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임직원.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61%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5천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2017년 1분기 매출은 7천700억 원, 영업이익 2천5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런 전망 때문인지 넷마블게임즈의 주가 전망도 밝다. 각 투자사의 목표 주가를 보면 한화투자증권은 17만5천 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8만 원, 하이투자증권은 18만2천 원, 미래에셋대우증권은 20만 원이다.

■ 방준혁 의장, 3조원대 자산가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넷마블게임즈가 상장되면서 방준혁 의장은 3조 원대 자산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가 기준으로 방 의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약 3조2천500억 원이다. 국내 개인 주주 지분평가액 5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8천억 원) 다음이다.

또한 방준혁 의장은 지난달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7년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2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방준혁 의장(24위) 외에도 오뚜기 함영준 회장(47위), 효성 조현상 사장(49위) 등 3명을 새로 순위에 넣었다.

넷마블게임즈의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 방준혁 의장(24.47%), 2대 주주 CJ E&M(22.1%), 3대 주주 텐센트(17.77%), 4대 주주 엔씨소프트(6.9%)다.

■ 총알 장전한 넷마블게임즈, 인수합병 대상 물색...최대 5조 원

시장에선 넷마블게임즈의 코스피 입성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넷마블게임즈는 M&A 관련해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터넷 및 게임 기업들을 찾아 계산기를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M&A 추진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18일 IPO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으로 확보한 약 2조513억 원의 현금 자금과 내부적으로 확보한 2조6천억 원 등 총 5조 원을 해외 유명 게임사 또는 IP 인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15년부터 퍼즐게임 개발사 에스지엔(SGN), ‘마블’ ‘해리포터’ IP를 보유한 타이니코, RPG 게임에 강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 넷마블게임즈는?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게임즈 사옥

넷마블게임즈의 전신은 지난 2000년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설립했던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004년 CJ그룹 계열사로 매각됐으며, 이후 CJ E&M 넷마블이란 이름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해왔다. 넷마블게임즈란 사명으로 바뀐 것은 지난 2011년 CJ E&M 넷마블에서 분할 설립한 이후였다.

넷마블게임즈는 CJ E&M 타이틀을 땐지 약 5년 동안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승승장구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백발백중, 마블퓨쳐파이트 등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국내 게임 업계의 역사를 바꾸기도 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달 매출 2천억 원, 삼 개월 만에 5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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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이 회사가 준비 중인 신작의 흥행 여부와 단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다.

넷마블게임즈는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이카루스 등 유명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기 모바일RPG 세븐나이츠를 MMORPG 장르로 바꿔 새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