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겨냥한 폭스바겐 “전기차 리더 될 것”

폭스바겐 CEO, 연례 기자회견에서 테슬라 언급

카테크입력 :2017/05/10 10:35    수정: 2017/05/11 14:06

디젤게이트로 인해 곤혹을 치렀던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포부는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의 입으로부터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 일렉트렉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디이스 CEO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다뤘다.

디이스 CEO는 “우리는 테슬라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새로운 자동차 세계(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를 진정한 전기차 시장을 경쟁자로 생각하며 전기차 모델 출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폭스바겐이 오는 2020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I.D. (사진=폭스바겐/씨넷)

테슬라는 앞으로 3만5천달러 선에서 판매될 예정인 모델 3와 준중형 SUV 타입 모델 Y 등으로 보급형 시장 확산을 꾀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델 Y가 모델 3와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 제작될 것이라는 계획을 전한바 있다.

디이스 CEO는 “우리는 보급형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테슬라를 멈춰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테슬라와의 보급형 전기차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에 상대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은 바로 ‘I.D.' 콘셉트카다.

I.D.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된 구조이며 소형 전기차 제작에 최적인 ‘MEB'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배터리 팩 성능에 따라 최소 400km,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인 유럽 NEDC 측정 기준이며, 우리나라와 미국 기준을 적용하면 주행 가능거리가 유럽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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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 3월 2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유럽 현지 기자단을 초청해 I.D. 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체험행사 이후로 I.D. 양산화를 위한 마케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계획이다.

영국 오토익스프레스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I.D.는 약 2만2천파운드(약 3천93만원) 수준에 판매될 것”이라며 “이는 골프 디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