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수학·과학·공학' 필수, 수원대의 실험

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창학위원회 위원장

컴퓨팅입력 :2017/05/08 14:41

모든 학생에게 수학, 과학, 공학, 기술, 예술(STEAM) 교육을 실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선포한 학교가 있다. 올해 제2 창학을 선포한 수원대학교다.

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창학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맞게 완전히 학교를 새로 세우는 각오로 교육 커리큘럼, 학제, 방법론, 인프라 등을 다 바꾸려 한다”며 “사회가 당장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려면 전공 불문하고 모든 분야에서 컴퓨터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대학 교육과정에서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매트랩 같은 툴을 모든 학생에게 모든 과목에서 가능한 사용하게끔 하고,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행해서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대학은 어느 분야서 머신러닝의 수요를 만나든 툴을 활용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남식 수원대학교 제2창학위원회 위원장

수원대학교는 지난 1월 제2창학을 선포하고, 2014년부터 534억원을 투자한 미래혁신관과 경상관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창업선도대학’으로 비상하고, 2025년까지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표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성장동력과 연계된 융합 유연 교육과정 개편’ 등 5개 전략과제를 내세워 교육환경을 특성화하고 개선하며,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수원대 제2창학위원회는 제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교육 플랫폼 ‘넥스트 이노베이션 X로드(NIX)’를 구축했다. ▲데이터 과학-머신러닝 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한 스팀(STEAM) 러닝 센터 ▲문화 기술 ▲바이오-웰니스(bio wellness) 및 신소재-에너지 융합과정 등이 새 교육과정에 활용된다.

수원대 신입생은 모두 융합교육을 받게 된다. 인문교양과 SW 코딩 등 기초 IT 소양을 배운다. 기본 교양 학점을 이수한 후 전공을 이수하면서 융합연계 과정으로 캡스톤 디자인 과목에 참여한다. 대학 인근 기업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행하게 되며, 학생들은 프로젝트 속에서 자신의 전공지식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같은 IT기술을 접목하게 된다.

기존 교과과정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게 개편하고, 학생참여형·융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MOOC)’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남식 위원장은 “과거엔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대학이 학과 하나를 신설하고, 교수 두세명 뽑고 학생 뽑아 교육시켜 전공자를 키웠다”며 “지금 수십, 수백개 회사가 딥러닝을 원하는데, 학교에서 그를 배우고 졸업하는 학생은 전체의 5%도 안되는데다, 또 5년에서 10년 뒤에나 인재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회적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와 금융에 적용하는 인공지능은 전혀 다른 얘기기 때문에 인공지능학과서 모든 걸 다룰 수 없다”며 “인공지능은 툴일 뿐 본질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툴을 가져다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대 전교생은 입학 후 스팀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모든 학생은 임베디드 등 컴퓨터를 활용한 메이커 교육도 받는다. 이는 매스웍스에서 제공하는 메이커존을 통해 이뤄진다.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레고 마인드스톰 등을 활용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전교생의 IT 소양을 대폭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학교는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단을 공존시키며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한다.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과 얼라이언스를 적극 추진한다. 독일 지멘스, 페스토, SAP 같은 회사와 협력해 스마트팩토리의 러닝센터를 만들고 인근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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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공 불문하고 모든 학생이 인문학, 기업가정신, 기초과학 및 수학, 소프트웨어 리터러시, 메이커 소양을 기초로 깔게 되고, 전공에 들어가면 캡스톤 디자인에 참여한다”며 “프로젝트 결과 중 좋은 성과가 나오면 바로 인큐베이션해서 기업화를 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의 목표는 현장의 엔지니어를 양성해 당장 현업에서 활동할 수 있는, 뭔가 실행가능한 학생을 키우는 것”이라며 “수원대의 혁신이 우수한 미래의 인재를 빠르게 양성하는 하나의 대표 모델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