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공기청정기 수요 급증…황금연휴도 공장 풀가동

무더위·미세먼지 영향…"수요 폭발적"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5/05 09:03

5월 초 연차 활용 시 최장 11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5월 2·4·8일 연차를 사용하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과 주말 등을 더해 11일을 쉴 수 있다.

전자·부품 업체들의 경우 여름철에 바쁜 에어컨 등 일부 생활가전 라인도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가동 중단을 최소화한다. 삼성전자는 ‘컬처(조직문화) 혁신’에 따라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낼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은 별 다른 방침없이 계열사별로 권장휴무일을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LG전자는 5월 2일과 4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블루스카이' 생산라인이 연휴에도 풀가동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다만 최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은 주말에도 쉴새없이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과 초미세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의 판매량이 급증해 광주에 위치한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풀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며 “이는 황사 등으로 악화된 대기환경에서 건강을 염려한 공기청정기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공기청정기 제품 수요로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가전공장에서 퓨리케어360°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연휴에도 가동하고 있다. 에어컨 생산라인 역시 3월 중순부터 쉬지 않고 풀 가동되고 있다. 회사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2015년 5월 중순부터, 지난해는 2주 빠른 4월 말에, 올해는 지난 해보다 1달 이상 앞당겨졌다. 올해 1분기 LG전자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시점부터 주말없이 풀가동 중"이라며 "에어컨은 보통 5월 초부터 풀가동을 시작했지만 공기청정기는 특히 올해 들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팀교대로 24시간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LG전자 직원들이 3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가전공장에서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고 있다.(사진=LG전자)

공장 특성상 연중무휴 풀가동이 불가피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연휴에도 가동중단 없이 24시간 3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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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4개 조 3교대(1개 팀은 휴무)로 근무한다. 미리 연간 휴가 계획을 짜고 이에 맞춰 연차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5월 2·4·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SK하이닉스도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 공장까지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나 설날 등 연휴를 떠나서도 클린룸의 상태와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장 가동을 365일 내내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