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은 만큼 일하는 로봇 대세되나

클라우드 기반 로봇 서비스 새롭게 각광

컴퓨팅입력 :2017/05/02 09:57    수정: 2017/05/04 11:13

손경호 기자

클라우드 시대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다. 로봇제조사들과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이 힘을 합쳐 원하는 때에만 적절한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Robotics as a Service, RaaS)'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RaaS는 로봇과 산업현장 곳곳에 쓰이는 임베디드 기기들이 웹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통해 하나로 통합되는 추세다. 아마존이 물류센터에서 로봇을 활용해 여러 상품들을 분류해 보관하듯이 대형창고나 일반 매장 등 여러 곳에서 로봇이 쓰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RaaS는 로봇으로부터 고객 선호도, 재고 상태 등을 전달받아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수 백 대 이상 로봇을 운영하는 회사라면 이런 방식이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분석하도록 돕는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해 작업 시간을 줄이는 중이다.

RaaS 사업자는 로봇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기업들이 쓰기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과 함께 로봇 유지보수작업을 도울 수도 있다. 문제가 생긴 로봇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더 적은 비용으로 손쉽고 유연하게 각종 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서 로봇 부문을 맡고 있는 댄 카라 디렉터는 현재 RaaS는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로봇에 접근한다고 설명한다.

먼저 기술적인 방식에서 RaaS는 '클라우드 로봇'을 말한다. 인터넷과 연결된 로봇이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자가 돈을 지불한 만큼 원하는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두번째는 로봇 시스템을 월별, 분기별로 빌려서 쓰는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된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기술지원과 실시간 모니터링, 기타 다른 서비스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카라 디렉터는 "이 두 가지 방식이 종종 섞여서 쓰이기도 한다"며 "RaaS의 출현은 기술이 서비스 기반 모델로 광범위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트렌드에 비춰보면 많은 기술들이 장기적으로는 제품을 파는 대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델로 이동해갔다. 관련 기업들이 기술지원,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받는 방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서비스는 한번 팔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기술을 제공한 쪽이나 이를 위해 투자를 집행한 쪽이나 모두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카라 디렉터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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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분야가 커져 갈수록 로봇 기술을 가진 사업자들은 RaaS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취할 것이고, 이런 현상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RaaS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기업들은 드론을 활용해 농사지역을 측량하는 프리시전호크, 감시용 로봇을 서비스 중인 나이트스코프, 병원을 위한 물품운송 로봇을 제공하는 에이손, 모바일 원격진료 로봇 제조사인 인터치헬스, 무인 수중 탐사 로봇 개발사 리퀴드로보틱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