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지능화 시대, 내게 맞는 ADAS는?

전방충돌방지·자동속도조절 등 기능 탑재 다양화

카테크입력 :2017/04/26 07:36    수정: 2017/04/27 10:06

고급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탑재 범위가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은 연식변경, 부분변경, 신차 등에 ADAS 시스템을 넣고 있다. 가속페달에 발을 놓지 않고도 자동 속도 조절이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에 잠시 손을 놓아도 차량의 차선 내 주행을 돕는 ‘차선유지보조장치’, 사람 및 차량 간격이 좁아질 때 생기는 위급상황을 방지할 ‘자동긴급제동장치’, 후진 주차 및 출차 시 시야에 가린 물체를 감지해주는 ‘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이 다양한 ADAS 사양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서로 다양하게 이 시스템들의 한글 또는 영문 표기를 한다. 또 소비자들의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용어 자체를 수정한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예비 오너들은 이 ADAS 사양들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모를 때가 많다.

ADAS 시스템은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덜게 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이를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여길 수는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중인 차량의 ADAS 시스템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시스템 2단계(운전자는 항상 전방주시 의무를 지켜야 함)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빨간색 원 안), LKAS(노란색 원 안) 기능 실행 여부를 알려주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실행중이면 녹색, 비활성화 중이면

■장거리 주행에 각광받고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속주행장치 ‘크루즈 컨트롤’의 한단계 진화된 형태다. 스티어링 휠 등을 통해 차량 간격 조절과 자신이 원하는 최대 주행 속도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같은 기능은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아반떼, 아이오닉, 쉐보레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Volt), 기아차 K7, 니로 등에 적용됐다. 업무상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을 위한 필수 기능으로 손꼽히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이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한 모델은 거의 없는 상태다.

만약 내 자신이 경부고속도로 제한속도 110km/h로 맞춰놓고, 차량 간격을 약 2단계(현대기아차 기준 최대 4단계, 단계가 높아질수록 차량 간격이 멀어진다는 의미) 정도로 설정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은 평균적으로 시속 100km/h 이하 수준으로 주행할 수 있다. 앞차와의 간격 조정으로 인해 속도가 감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 A6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절 장치 (사진=지디넷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또 차급에 따라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ASCC(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로 나눠진다. 이 용어는 현대기아차 측이 정한 것이기도 하다. 다른 모델들은 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줄임말인 ‘ACC'로 표기하기도 한다.

SCC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속도 조절과 간격 조절이 가능하며, 시속 60km/h 이상 주행시 작동되지만 정차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ASCC는 SCC의 기본 기능과 정차 및 주행 시작 명령 기능이 더해졌다.

기아차의 경우, 소비자들의 이해도를 쉽게 하기 위해 ASCC 명칭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 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SCC w/S&G, Smart Cruise Control with Stop & Go)’로 바꾸기로 했다. SCC 명칭을 통일화시키면서 정차 및 주행 기능을 더한다는 의미다. 이는 25일 인테리어 및 구체 제원이 공개된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부터 적용됐다.

기아차 스팅어 국내 프리미엄 사양 인테리어 일부분 (사진=기아차)

■뒷차, 옆차 눈치 볼 염려 없는 '차선유지보조장치‘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업체별로 ‘LKA' 또는 ’LKAS'로 부른다. 공통적으로 적용된 'LKA'는 'Lane Keeping Assist(차선유지보조)'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차선유지보조장치는 보통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첨단 사양 탑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차선유지보조장치 단독으로 출시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크루즈 및 볼트 EV, 현대차 투싼 등이 이 전략을 택한 대표 차종들이다.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주행중에 차선 중앙을 맞추기 어려운 운전자들에게 탁월하다. 부득이하게 두 손을 스티어링 휠에 땔 경우, 약 20초 내 자동조향을 진행할 수 있는게 차선유지보조장치다.

차선유지보조장치는 아주 짧은 시간 차선 내 주행을 돕기 때문에 뒷차, 옆차의 눈치를 볼 경우가 없다. 고급차종의 경우,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주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하다. 차선변경으로 인한 접촉사고 우려도 덜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차선유지보조장치다.

LKAS 기능이 탑재된 기아차 2017 K7. 차량 윈드쉴드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을 돕는다. (사진=기아차)

■경차에도 탑재되는 자동긴급제동장치

자동긴급제동장치는 운전 베테랑이나 초보운전에게 꼭 필요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장치는 업체별로 ‘AEBS', 'AEB', ’FCA' 등 다양한 명칭으로 소개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40km/h 내외 주행 시, 사람이나 차가 갑작스럽게 감지되면 자동으로 정차할 수 있는 원리를 갖춘 것이다.

자동긴급제동장치는 그동안 고급차, 중형차 등에만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경차에도 탑재될 정도로 가장 대중화된 ADAS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동긴급제동장치를 탑재하기 시작한 경차는 바로 올 뉴 모닝이다. 해당 시스템의 옵션 비용은 모닝 일부 트림에서 30만원에 책정되고 있다.

자동긴급제동장치는 일반 도로가 아닌 골목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주행 속도에 따라 제동 거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장치를 100% 믿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주행 중에도 얼마든지 돌발상황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당 시스템의 탑재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 NCAP의 자동긴급제동장치(AEB) 기술 평가 개념도 (사진=유로 NCAP)

이같은 ADAS 시스템들은 각자 브랜드 또는 패키지 등을 통해 적용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들은 아직까지 기본사양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없는 경우 평균적으로 100만원 이내에 옵션가로 책정되고 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탑재의 경우 100만원 이상 책정된다.

관련기사

앞으로 ADAS 시스템은 탑재되는 센서와 카메라 수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용어 설명도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앞으로 ADAS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에 필요한 카메라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 향후 5년 안에 고급형 자동차 대부분에 최대 12대의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