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VR앱 전용 SDK에 하드웨어까지 선봬

VR 콘텐츠 대중화 위한 포석

인터넷입력 :2017/04/20 12:52

손경호 기자

페이스북이 더 쉽고 빠르게 고화질 가상현실(VR) 콘텐트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즐기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VR 콘텐트 대중화를 위한 SDK와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CTO는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개발자컨퍼런스 F8에서 VR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개발자 키트와 함께 360도 촬영이 가능한 새로운 전용 하드웨어도 공개했다.

■VR앱용 SDK '360 캡처' 공개…콘텐트 더 쉽고 빠르게 만든다

기존 VR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2가지였다. 주변의 모든 장면을 촬영한 뒤 이들을 짜깁기해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첫번째다. 이 방법은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른 방법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트위치 등과 같은 곳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하거나 서드파티 게임캡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VR 콘텐츠로 저장하는 방식이 있었다. 이 경우는 스트리밍을 위해 적은 데이터 용량을 가져야하는 탓에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은 '큐브 맵핑(cube mapping)'이라는 기술을 써서 VR 콘텐트를 4K 화질급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F8에서 페이스북은 '360 캡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하며 이 같은 기술을 VR앱이나 VR전용 영화 등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360 미디어 담당 체탄 굽타 프로덕트 매니저는 "기존 방법은 실시간으로 4K급 360도 동영상을 촬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게임 엔진을 거쳐 나오는 360도 동영상을 저장하는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VR콘텐츠를 전용 헤드셋이나 페이스북앱을 통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SDK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미국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특히 기업들이 마케팅 동영상을 유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차를 가상으로 운전해 보거나 새로 지은 빌딩이나 아파트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큐브 맵핑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VR 콘텐트를 만든 모습. 페이스북은 360 캡처 SDK를 제공해 크리에이터들이 고화질 VR 콘텐트를 더 적은 시간과 컴퓨팅 자원을 들여서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가 360도 동영상을 찍어서 다른 사용자들에게 공유하는 과정도 보다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 서라운드360, 8K급 화질로 VR 콘텐트 제작 후방 지원

이날 페이스북은 지난해 처음 출시한 '서라운드360'의 이라는 VR 전용 카메라의 새로운 모델도 공개했다. 이전 제품이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구매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성능 제품인 x24와 휴대용 제품인 x6을 내놨다.

서라운드360 x24는 공 모양의 하드웨어에 24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x6은 6개 카메라가 들어가 있지만 그만큼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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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기들은 8K급 초고화질 VR 콘텐트를 만들 수 있으며 가상공간에서 6자유도(6DOF)를 가진다. 마치 SF영화 특수촬영팀이 가상 캐릭터의 움직임을 촬영하듯 가상공간에서 사용자의 앞뒤, 위아래, 좌우 움직임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 슈로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궁극적인 목표는 (가상공간에서) 마치 당신이 거기에 실제로 있는 듯이 느끼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