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B “옥수수, 한류 연계 동남아 진출해야"

"미디어 사업, 콘텐츠 늘리고 신기술로 차별화하는 게 중요"

방송/통신입력 :2017/04/18 17:54    수정: 2017/04/18 18:09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은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형희 사장은 18일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T데브포럼에서 “OTT를 지향하는 옥수수가 지금 당장 글로벌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이 서비스가 생존하려면 한류 콘텐츠 등과 연계해 적어도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옥수수 앱 다운로드를 보면 1천100만 정도, 실제 매달 방문하는 이용자는 650만명 정도가 된다”며 “개인화된 미디어를 쓰고 있는 이용자 수치를 보면서 미디어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것이 회사의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은 콘텐츠가 많지 않다보니 이를 생산해내는 CP(콘텐츠 프로바이더)와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되는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현재 차별화된 기술도 많지 않다”며 기술 투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SK가 옥수수를 비롯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꺼내든 카드가 인공지능(AI)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 사업총괄을 하면서 ‘누구’를 만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큰 기대가 없었다”며 “스스로 느끼지 못했지만 현실 속에선 기술이 빠른 속도로 다가왔고, 응용범위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절실하게 (미디어에 AI의 적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디어는 AI와 결합된 미디어가 되야 하고, 단순 미디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커머스와 애드테크로 연결되는 미디어가 될 때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꾸게 됐다고 말했했다.

미디어와 콘텐츠의 본질에 더 접근하게됐다는 뜻이다.

이 사장은 “SK그룹에게 미디어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과거의 TU미디어(위성 DMB 사업)는 당시 어떤 존재였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어쩌면 단지 구색을 갖추는 상품이었는지도 모르고, 또 세계 최초를 강조하기 위한 기술 과시일 수 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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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디어 산업에 대한 본질적인 요소 학습이 덜된 상태에서 SK는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며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처참하게 실패했고, IPTV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다시 이를 구색 상품으로 여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사장은 콘텐츠를 풍부히 하고 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글로벌에서 통할 OTT를 제대로 만들어야 살 수 있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