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북에 살인장면 동영상 올라와 충격

회사 측, 105분만에 확인…"빠른 보고 체계 만들 것"

인터넷입력 :2017/04/18 10:36

손경호 기자

미국에서 페이스북에 묻지마 살인을 예고하고, 실제 살인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생중계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BS 보도에 따르면, 살인사건 용의자 스티브 스티븐슨㊲은 미국시간으로 16일 두 건의 동영상을 올렸다.

하나는 자신이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 뒤에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생중계했다.

미국 클리브랜드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로버트 고드윈(74)씨가 사망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사용자들이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도구로서 역할을 기대했지만 의도치 않게 성폭행, 자살, 살인 등 심각한 사건이 동영상이나 사진, 생중계 등을 통해 게시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씨넷에 따르면 시카고에서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을 집단 폭행하는 범죄와 함께 10대 소녀를 집단 성폭행 하는 장면까지 여과없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가장 최근 발생한 살인장면 동영상과 생중계에 대해 페이스북은 살인사건 용의자 스티븐슨이 살인장면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사실은 확인한 뒤 23분만에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페이스북 글로벌 오퍼레이션 담당 저스틴 오소프스키 부사장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동영상이나 다른 콘텐츠들이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경우 가능한 쉽고 빠르게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재검토 중"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는 두번째 동영상부터 보고를 받았었다"고 해명했다.

살인장면이 담긴 두번째 동영상이 올라간지 1시간45분만에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살인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간지 1시간45분이 지나도록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고, 살인을 예고한 최초 동영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세번째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방송된 내용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았다.

페이스북은 "매주 수천명의 사람들이 수백만개 아이템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커뮤니티에 심각한 안전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우선 보고사항으로 꼽고 있으며, 이러한 검토 과정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작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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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대한) 보고 기능을 재검토해 사람들이 규정을 어긴 동영상이나 콘텐츠에 대해 표시를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동영상들이 전체로 공유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