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가성비' 라이젠5 출시…인텔과 맞짱 선언

21만4천~32만1천원…“인텔 코어i 대비 최대 87% 성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4/12 17:22

정현정 기자

지난 10년 간 부진에 빠져있던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라이젠(RYZEN)’ 시리즈로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에 도전한다.

AMD코리아는 12일 서울 합정동 판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라이젠5’ 시리즈 4개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AMD의 신규 PC용 CPU 라인업인 라이젠은 차세대 젠(Zen)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이전 세대 엑스카베이터 아키텍처 대비 클록당연산능력(IPC)이 52% 향상됐다. 또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에서 생산돼 인텔과 공정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텔과 시장을 양분했던 AMD는 이후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라이젠 시리즈의 첫 번째 라인업 최상위 모델 '라이젠7' 시리즈가 지난달 출시 이후 화제를 모으면서 고무된 상태다.

고춘일 AMD코리아 CPU 한국 총괄 사장은 “지난달 ‘라이젠7’ 성공적인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기대치 보다 훨씬 높다”면서 “과거 10년 동안 특히 국내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 구도를 만들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달 라이젠7 출시를 계기로 맞수를 두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AMD 돈 월리그로스키 데스크톱 CPU 제품 마케팅 매니저가 라이젠 5 프로세서의 성능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MD)

이날 전 세계에 출시된 라이젠5는 일반 사용자 층을 겨냥한 보급형 라인업으로 인텔 i3와 i5 프로세스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6코어와 12스레드를 지원하는 1600X(32만1천원), 1600(27만8천원) 두 모델과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는 1500X(24만2천원), 1400X(21만4천원)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라이젠 5의 1600X과 1600 모델은 게임 및 라이브 스트리밍에 적합한 용도로 설계됐으며, 멀티코어를 기반으로 강력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MD는 이날 공개한 씨네벤치 테스트 결과를 통해 라이젠5 1600X가 동급 경쟁 모델인 인텔의 코어 i5-7600K와 대비, 최대 87% 이상 향상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1500X와 1400 제품은 게이밍 성능과 연산 처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1500X의 경우 XFR(extended frequency range) 모드에서 최대 200MHz까지 칩 속도를 추가로 향상시킬 수 있다. 현존하는 AMD 라이젠 프로세서 중 가장 큰 폭으로 작동 속도를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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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신제품 '라이젠5' 시리즈 모델별 사양 (자료=AMD)

라이젠5 전 모델은 센스MI(SenseMI)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AMD의 핵심 기술인 가상 멀티스레딩 기술(SMT)을 지원한다. 메인보드는 기존 라이젠 제품과 동일한 AM4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를 활용한다. 애즈락, 에이수스, 바이오스타, 기가바이트, MSI 등 제조사들을 통해 공급되는 X370 및 B350 규격의 메인보드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짐 앤더슨 AMD 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총괄 수석부사장은 "라이젠 프로세서는 첫 공개 후 PC 시장의 판도와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며 "라이젠5는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의 PC 환경을 제공하는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