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PC시장, 또 추락…"10분기 연속 감소"

가트너, 1분기 출하량 6천220만대…작년보다 2.4%↓

컴퓨팅입력 :2017/04/12 14:33    수정: 2017/04/12 16:1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모바일 기기에 밀리면서 삐끗하기 시작한 PC시장이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6천220만대로 전년에 비해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벤처비트가 11일(현지시간) 가트너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로써 세계 PC 출하량은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또 세계 PC 분기 출하량이 6천300만대 밑으로 내려간 것도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가트너가 밝혔다.

그나마 기업용 PC 시장은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용 PC 수요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기업용 시장의 성장세를 전부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그나마 업무용 PC를 교체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구형 PC 교체를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업체별로는 레노버와 HP가 19.9%와 19.5% 점유율로 1, 2위를 기록했다. 델과 에이수스가 그 뒤를 이었으며 애플은 6.8% 점유율로 5위에 랭크됐다.

반면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세계 PC 시장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IDC는 1분기 출하량 6천300만대로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와 IDC는 PC 시장 집계 방식이 조금 다른 편이다. 가장 큰 차이는 판매 수치를 잡는 기준이다.

대체로 PC 판매량 집계방식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물량(셀인)과 실제 매장에서 팔린 물량(셀아웃) 등 두 가지 기준이 있다.

또 다른 차이는 PC 포함 범위다.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같은 하이브리드 제품까지 PC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반면 IDC는 하이브리드 제품은 계산하지 않는다.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집계 물량과 점유율에 다소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두 조사업체의 결과가 다소 상이한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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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업체 공동으로 PC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PC가 이젠 더 이상 꼭 소유해야 하는 IT 기기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는 이런 이유를 들어 “기업용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갖지 못하는 PC업체들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