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빅스비, 스마트폰3.0 시대 연다"

[인터뷰]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

홈&모바일입력 :2017/04/07 10:55    수정: 2017/04/07 10:55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서 모바일, IoT, 커넥티드홈 등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가트너코리아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이같이 전망했다.

괴르츠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이 클라우드 기반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왔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단계에서 인공지능 머신러닝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빅스비를 탑재시킨 삼성전자 '갤럭시S8'을 토대로 스마트폰 및 반도체 업계에서 ‘스마트폰 3.0’ 시대가 이뤄질 것”고 말했다.

그는 빅스비,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괴르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첫 탑재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빅스비’의 발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출시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에 적용될 빅스비는 아직 완벽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직접 빅스비 등을 살펴본 결과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으며 충분히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르너 괴르츠 가트너 책임연구원 (사진=가트너 제공)

괴르츠 연구원은 베젤 크기를 줄인 스마트폰이 앞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의 베젤을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그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디스플레이 회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획기적인 디스플레이를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며 “애플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삼성과 LG처럼 풀디스플레이 형태를 가진 제품을 출시해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괴르츠 연구원은 글로벌 커넥티드홈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업체로 아마존을 꼽았다. 음성비서 알렉사를 최대한 많이 활용한 덕분에 2년 동안 아마존 에코의 판매성장률이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홈 전략도 아마존 등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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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르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커넥티드홈 전략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삼성전자가 우위임을 볼 수 있다”며 “애플이 커넥티드홈 시장 확대를 위해 내놓은 홈킷 생태계 확장이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홈킷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생태계 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괴르츠 연구원은 IT 업계에서 23년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가트너에서는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웨어러블 등 소비자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넥티드홈과 센서 기반 IoT 기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을 어떻게 설계해야 가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