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전기차 선택 넓어진다

서울모터쇼서 잇달아 전기차 출시 계획 발표

카테크입력 :2017/03/31 09:07    수정: 2017/03/31 09:10

2017 서울모터쇼가 전기차 출시 다양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실용성을 추구한 초소형 전기차부터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은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잇달아 전기차 출시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순수 전기차 출시설이 제기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출시 계획을 전했다.

■“전기차 출시” 선언한 제네시스, 재규어 랜드로버

제네시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오는 2019년에 내놓고 2021년에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의 미래 비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을 쓴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전략이다.

제네시스가 출시할 순수 전기차의 종류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최소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제네시스도 이에 맞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7 서울모터쇼에 최초로 공개된 제네시스 G90 스페셜 에디션 (사진=제네시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SUV 타입의 전기차 I-PACE를 내년 국내 출시하겠다고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선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보다 3년 빠른 행보다.

I-PACE는 유럽 NEDC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500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EPA)으로 최대 220마일(약 35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NEDC 기준이 EPA보다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질적인 주행거리는 최소 350km부터 450km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 연삼로 신규 매장에 자체 브랜드 전용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자체 매장 내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것은 제주 매장이 처음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국내에 재규어 또는 랜드로버 브랜드가 달린 전기차가 출시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향후 확대될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선행투자"라는게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측 설명이다.

재규어 브랜드 첫 전기 SUV I-PACE (사진=재규어)

■실용성 강조 초미니 전기차도 출시 전망

프리미엄 전기차는 주행거리 면에서 장점을 받을 수 있지만, 환경부 보조금 제도(10시간 이내 완충 시간 인증시 보조금 지급)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대중성에 큰 약점을 끼칠 수 있다.

이같은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초소형 전기차의 출시도 임박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같은 사업을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아닌 중소형 전장부품 또는 IT업체들이 이끄는 것이다.

캠시스는 내년 2분기 초소형 전기차 PM 시리즈를 내놓고, 2019년 1분기 3륜 초소형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2020년 2분기에 4륜 상용형 CM 시리즈를 내놓는다.

서울모터쇼의 메인으로 자리잡은 캠시스 PM 시리즈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간다. 최대 시속 80km 주행이 가능해 향후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터쇼 현장에서 전시된 캠시스 초소형 전기차 'PM-100' (사진=지디넷코리아)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의 기능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장부품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형 전기 트럭 등에 자사 어라운드뷰 제품 등을 투입하는 등, 전장부품 영업 사업 강화도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모터쇼에 국내 최초로 공개된 파워프라자 ‘예쁘자나R2' 로드스터도 2018년 판매를 앞두고 있다.

예쁘자나R2는 지난해 공개된 예쁘자나R의 업그레이드형 버전이다. 옵션배터리장착 모델은 LG화학에서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셀과 자체 설계한 81kWh 용량 배터리, 카본 화이버 소재를 활용해 765km의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한다.

앞으로 이들은 현재 출시된 볼트 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경쟁할 전망이다. 쉐보레는 최근 진행된 볼트 EV 서울-제주 무충전 주행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 최대 전기차 연료소비효율 136MPGe를 획득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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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차량을 활용한 전기차 출시 계획도 서울모터쇼에서 전해졌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9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돼 친환경차 개발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쌍용차는 순수전기차 개발로 방향을 잡았고, 2019년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2020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우선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 슬로건의 올해 서울모터쇼는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10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