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율주행차, 서울모터쇼 ‘꽃’ 되나

국내 IT업계 첫 전시…차별화 기술 내용 주목

인터넷입력 :2017/03/30 09:57    수정: 2017/03/30 09:57

자동차 회사가 아닌 IT 기업이 만드는 자율주행차는 어떤 모습일까. 또 어떤 차별화를 지닐까.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드디어 서울모터쇼를 통해 대중들에게 첫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술 플랫폼’을 지향하는 네이버가 한성숙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기술인 만큼 관심이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자사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차를 전시한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또 회사는 개막 하루 전인 30일 오후 프레스데이를 통해 자동차 및 IT전문 기자들에게 네이버 자율주행차를 미리 선보이고, 주요 특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장에는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한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 1대가 전시되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과 기기들이 함께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내부까지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진 않지만, 관람객들은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들을 부스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랩스가 준비하는 자율주행차의 청사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량은 일본의 도요타 프리우스V가 사용됐지만,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관련 다양한 기술은 네이버랩스가 직접 개발했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사물을 인식하는 장면.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의 수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3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운전자가 돌발상황을 대비해 눈은 뜨되,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레벨4까지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눈을 감고 있어도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한데, 네이버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단계까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가 부여하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실제 도로상(교통약자 보호구역 제외)에서 주행 테스트도 여러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행 환경 데이터 축척과 분석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 IT업체가 국내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네이버랩스가 최초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 팀을 구성해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환경의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 및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관련 다양한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고정밀 3차원 실내지도를 만드는 데 쓰이는 네이버랩스 로봇 'M1'

한성숙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단과의 자리에서 “자율주행차를 통한 사업화는 아직 구상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 가지 생활공간 중 자동차 안의 공간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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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이 아닌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 그리고 사용자들이 차량 내에서 이용하거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네이버가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이는 자율주행차량 역시 차량 자체에 대한 전시가 아닌, 완전 자율주행을 향한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소개가 목적이다. 이에 기존 모터쇼와는 전혀 다른 볼거리와 재미요소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