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혁명시대, 소비자가 '진짜 왕' 된다"

홍은택 대표, 소비자 중심 ‘수요의 혁명’ 전망

인터넷입력 :2017/03/29 18:16    수정: 2017/03/30 19:07

“과거에도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실제로 제품 생산을 명령하고 지시하는 주체는 공급자와 생산자였다. 그런데 이런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생산의 민주화’로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제조업의 주체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역전되는 수요의 혁명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29일 개최한 4차 산업혁명 컨퍼런스에서 ‘제조업 리스크, 재고 부담을 없애준다’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홍 대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하면서 읽기의 혁명화가 일어났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출판 수단의 민주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으로 생산의 민주화, 수요의 혁명화가 일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과거에는 제조업의 주체가 생산자였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주문하고 호출하는 권력자가 됐다는 말이었다.

아울러 인터넷에서는 사용자들이 익명으로 활동한 반면, 모바일에서는 실명을 사용하게 되면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 또 하나의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를 대표하는 서비스가 바로 카카오메이커스의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이하 메이커스)다. 메이커스는 생산자들이 최소 주문량을 정해 가치 있는 상품을 올리면 이를 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목표치 이상의 주문량이 넘었을 때 제품을 생산하는 서비스다.

생산자는 미리 주문량을 알 수 있어 재고 부담을 덜 수 있고, 소비자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높은 가치와 만족감을 얻게 된다.

메이커스가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 크라우드 펀딩과 다른 점은 이미 시제품이 있는 상태에서 수요를 미리 조직화한 뒤 제품 생산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반면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시제품 개발을 위해 사전에 개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앞으로 카카오메이커스는 중소업체들의 제품에서 침대 매트리스와 같은 대형 제조업들이 만든 제품들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카카오톡 더보기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별도 앱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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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대표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본을 구하기 쉬운 시대가 올 것”이라며 “과거에는 소비자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고 생산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개인 차이로 세분화 시켜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궁극적으로 한 명이 주인공으로 대우받는 시대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줄고 소셜 미디어가 뜬 것처럼, 대중을 겨냥한 생산은 줄고 개인 맞춤형 생산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생산 주체가 다양해지고, 그 물건을 유통하는 경로도 많아지면서 수요 혁명이 일어나 고객이 생산여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