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승부수는 '증강현실'인가

"애플, 엔지니어 수 백명 투입해 개발작업" 보도나와

홈&모바일입력 :2017/03/21 10:29    수정: 2017/03/21 10:54

다음 승부수는 증강현실(AR)일까?

애플이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증강현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증강현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진=씨넷)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내외부 전문가 수 백명으로 구성된 AR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과거 돌비 사에서 하드웨어와 신기술 부서를 운영했던 마이크 록웰이 이끌고 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산하의 VR 회사 오큘러스, 마이크로소프트(MS) 가상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아마존 가상현실 플랫폼 엔지니어 출신에서부터 헐리우드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들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에서 애플은 아이폰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이 안경은 사용자의 아이폰과 연동해 영화나 지도 등의 콘텐츠를 보여줄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8에도 AR 기능이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씨넷)

또한,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8에도 AR 기능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8에 포함될 유력한 AR 기능 중 하나는 사진 촬영 후 사진의 심도나 사진의 특정 물체의 심도를 변경하는 기능이다. 또, 촬영된 사진 속 어떤 물체를 분리시키거나 180도 기울어지게 하는 기능, 스냅챗이 제공하는 기능 처럼 증강현실을 사용해 가상의 물체나 효과를 사진 속에 배치하는 기능도 추가될 가능성이 많다고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작년에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매일 증강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증강현실은 당신의 많은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그동안 AR기업 인수에 바쁜 행보를 보였다. 2015년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오(Metaio)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AR카메라 소프트웨어 개발사 플라이바이미디어(FlybyMedia)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AR 시장은 2024년까지 80% 증가해 약 1천6백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프 벤처 설립자 진 먼스터는 애플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AR 기기가 아이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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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공적인 AR 제품을 내놓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AR 글래스는 엉성하게 만들어졌거나 성능이 부족하고, 성능이 강력하더라도 부피가 압도적으로 커 사용하기 불편하다. 아이폰과 연동해 증강현실 안경에 3D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도 중요한 부분이다. 또 AR 글래스로 사용할 콘텐츠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며 AR 글래스용 운영체제와 칩 확보도 필요하다.

애플워치 (사진=씨넷)

웨어러블 시장은 어렵다. 애플의 첫 번 째 웨어러블 시도인 애플워치도 큰 히트를 치지 못했고, AR시장도 스마트워치 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개발부터 콘텐츠, 생태계 조성 등 그리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애플은 이런 장애물들을 뛰어 넘어 대중적인 AR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