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호 네이버 출항…기술플랫폼에 투명성 더한다

변대규 신임 이사 역할도 기대

인터넷입력 :2017/03/17 11:34

손경호 기자

한성숙호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출항한다. 기술플랫폼을 내세우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등을 개선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해 온 한 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게 된 벤처 1세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전 네이버 이사회는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네이버 대표 겸 사내이사로 한성숙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변대규 회장을 선임했다.

그 동안 이사회를 이끌어 왔던 이해진 의장은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 매진하며 김상헌 전 대표는 고문 역할을 맡는다.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임기가 만료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한성숙 신임대표는 네이버 내에서 각종 서비스를 총괄해 온 실무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PC기반 서비스들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가는데 공을 들였다. 앞으로 네이버가 가진 검색, 지식쇼핑 등 여러 서비스들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고 새로운 기술을 이식해 편리함을 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성숙호, 기술플랫폼 다지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날 한 대표는 주주총회 자리에서 "주주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 대표는 "올해도 첨단기술을 통해 사용자 일상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의 지원을 늘리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네이버 기술행사인 DEVIEW, 커넥트 등에서 이 회사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내세웠다. 네이버가 개발해 여러 서비스에 도입한 기술들이 서비스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상의 도구로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것이다.

네이버가 개발해 왔던 인공지능(AI) 기술들이 네이버 검색, 쇼핑, 뉴스 추천 등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번역앱인 파파고와 최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웨일브라우저 등도 일상에 친숙한 도구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이 회사의 노력이 반영됐다.

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앞으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경쟁을 위해 앞으로 5년 간 5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었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계번역 등 새로운 기술과 인력확보에 투입하겠다는 장기계획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지켜보는 것도 네이버를 보는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커넥트에서 밝힌 대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실시간 최다 검색어 판단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투명성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 네이버 이사회 의장 유력 변대규 회장 역할도 주목

네이버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

새로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 변대규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이견이 없는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변 회장이 이끌어 온 휴맥스는 1989년 설립돼 디지털 셋톱박스를 세계서 3번째로 개발해 전 세계 20개 해외법인과 지사를 통해 80여개국 주요 방송사, 통신사업자들에게 공급 중이다. 이를 통해 2010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억달러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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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에 더해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던 그가 네이버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변 회장이 정부, 대학 및 연구기관, 벤처유관단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로서 경영 현안을 챙겨본 경험을 이사회에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변 회장의 모범적인 벤처정신과 그에 기반한 통찰력이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