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들고 따라다니는 '짐꾼 로봇' 써보니

美씨넷, 쥐타 로봇 체험…"환상적, 하지만 벨트는 불편"

포토뉴스입력 :2017/03/16 09:47    수정: 2017/03/16 09:55

  • 무거운 짐을 대신 들고 따라오는 쥐타 로봇 (사진=씨넷)
  • 씨넷 브리짓 케리 기자가 체험한 쥐타 로봇. 센서가 로봇이 길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해준다. (사진=씨넷)
  • 이 로봇은 한 개의 백팩과 식료품에서 구매한 짐 2개를 함께 집어 넣을 만한 공간을 갖췄다. (사진=씨넷)
  • 벨트 디자인이 크고 뭉뚝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진=씨넷)
  • 지문인식 스캐너로 문을 열 수 있다. (사진=씨넷)

로봇이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면 어떨까? 번잡한 거리를 걸어다니는 게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미국 IT매체 씨넷이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 멋진 상황을 실제로 연출했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무거운 짐을 싣고 주인을 따라다니는 로봇 ‘쥐타(Gita)'를 써본 느낌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쥐타는 이탈리아 스쿠터 제조사 베스파의 차세대 이동수단 개발 회사인 피아지오가 만든 민첩한 화물 로봇이다.

화물 로봇이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사람의 감정을 읽고 반응을 나타내주는 얼굴도 없다. 어떻게 보면 다른 지능형 로봇보다 스쿠터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진 로봇이라고 볼 수도 있다.

쥐타 로봇의 높이 61cm, 무게는 22.6kg로, 내부에 18kg 무게의 물건을 싣고 운반해 주면서 주인을 따라다닌다. 지문 스캐너을 통해 짐이 들어 있는 공간을 문을 열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접근하면 사용자에게 알람으로 알려준다.

쥐타 로봇은 현재 4개의 시제품이 있다. 그 중 한 대를 씨넷의 브리짓 케리 기자가 테스트했다. 그는 이 로봇을 데리고 뉴욕 사무실 근처의 식료품 가게에 들러 물건을 구입하고 사무실 주위를 함께 돌아다녔다.

그는 거리를 다닐 때 무거운 짐을 실은 로봇이 따라다니는 경험이 멋졌다고 평했다.

물론 불편한 부분도 있다. 쥐타로봇은 사용자의 허리 위에 벨트를 착용해야만 제대로 작동한다. 벨트에 수집된 데이타가 로봇의 카메라 센서와 연동해 움직이기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인이 가는 길을 찾아내고 길 모퉁이를 돌 때도 따라갈 수 있으며, 벽이나 사람들 사이를 피해 운행할 수 있다.

케리 기자는 이 벨트의 디자인이 크고 뭉뚝해 부담스러운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최종 버전에서는 지금처럼 부피가 큰 벨트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주머니에 집어 넣을 정도로 작은 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쥐타는 한 시간에 최대 35km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도 있다. 또 엘리베이터 안과 같은 좁은 공간에 함께 있을 때는 주인 옆에 딱 붙어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피아지오는 좁은 상점 안에서 로봇이 따라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로봇이 매장 밖에서 주차해 기다리는 모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씨넷 기자는 이 로봇이 시제품이기 때문에 사무실 유리문에 부딪혀 카메라 센서가 부서지는 등 버그가 발생한 순간도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사는 다양한 환경에서 쥐타 로봇을 테스트 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쥐타로봇이 병원 간호사나 호텔 벨보이를 따라다니며 돕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