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온라인 표심 잡기 눈길

“촉박한 대선 일정, 친근한 소통 전략”

인터넷입력 :2017/03/16 08:30

5월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이 뉴미디어 활용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달 남짓 남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정책 공약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프리카TV BJ로 데뷔했다. 대선 주자가 특정 라이브 플랫폼에서 개인방송 진행자로 나선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못다한 이야기, 왜곡된 이야기'라는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토론회 직후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시장의 BJ 변신은 12일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아프리카TV BJ '공신' 강성태 씨의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방송 출연이 계기가 됐다. 두 시간 남짓 BJ 공신과의 일대일 대담,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오간 생중계는 시청자 수가 6만 명을 넘었다.

2002년과 대선이 지상파 토론회와 TV 광고로 위력을 떨쳤다면 2012년 대선에서는 SNS가 각광을 받았다. 올해는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개인방송이 급부상하고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미디어라는 특징뿐 아니라 즉석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는 쌍방향 소통이 눈길을 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달 JTBC '뉴스룸' 출연 직후 이어진 페이스북 라이브 조회 수가 12만을 넘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부인 김미경 씨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직접 채팅으로 대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방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아예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했다.

모바일 SNS 활용도 두드러진다. 트위터는 당일 일정을 소개하는 통로로 모든 대선 주자들의 오전 필수 코스가 됐다. 현실 인맥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은 비교적 호흡이 긴 자신의 소회나 카드 뉴스를 통한 공약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이나 돌발 이슈가 터지면 대선 주자들의 입장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맨 먼저 전달돼 공론의 장으로 바뀐다.

유튜브는 임팩트 있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기에 최적화된 전진기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히트텍'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은 큰 화제를 낳았다. 유튜브에서 호응이 좋아 1차 검증이 끝난 동영상들은 대선 주자들의 또다른 SNS로 즉시 이동돼 2차 확산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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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주류 미디어의 정형화된 사진에서 벗어나 일상의 소탈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장이다. 절정의 인기로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깨비' 사진 한 장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1만여개의 댓글 환호를 받았다.

성공회대 최진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와 종이신문 등 뉴스 소비에만 머무르는 시대가 지났다”며 “대선 주자 등 정치인들은 얼마나 대중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각하고 있다. 개인방송 등 라이브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은 향후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