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4차산업혁명…관건은 수요 조직화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1년 실험 결과 공개

인터넷입력 :2017/03/14 11:01    수정: 2017/03/29 15:08

“기술 발전과 소셜 미디어가 확산됨에 따라서 수요가 공급을 이끄는 시대가 온다. 개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과 동시에 사회 시스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고 있다.

또 천편일률적인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에서 이제는 생김새부터 취향이 저마다 다른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맞는 최소 수량만 생산하는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첨단 기술과의 결합으로 제조업의 부활을 꿈꾸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의 핵심과도 맞닿는다.

기술의 발전이 낙후돼 가는 제조업에 혁신을 일으켜 소비자, 생산자, 공급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모델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관련기사 보기)

■카카오메이커스, 제조업의 혁신 이끌다

메이커스 포 카카오.

얼마 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메이커스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인더스트리 4.0에 적합한 모델을 가진 소셜임팩트 기업으로 손꼽힌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이하 메이커스)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주문생산 체제로 바꿔 재고를 없애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출시됐다.

메이커스는 지난 1년 동안 447개의 업체가 파트너로 참여해 94.5%의 주문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윤을 만들 수 있는 최소생산수량 이상의 주문 건에 대해서만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평균 20% 수준에 이르는 재고물량을 없앴다.

앞서 언급한대로 메이커스는 각기 다른 사용자의 취향과 소비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소량의 제품을 사전 판매하고, 들어온 주문 수량만큼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급을 없애준다.

이런 혁신을 통해 공급자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나 금융 비용도 줄이고 재고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소비자는 재고 비용이 제거된 나만의 상품을 가질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자는 중개 수수료 수익도 얻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줄일 수 있어 ‘수익’과 ‘사회공헌’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기업의 기본 역할인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

■홍은택 대표, ‘메이커스’ 1년간의 실험 결과 공개

홍은택 카카오메이커스 대표.

바로 이런 제조업의 혁신 사례와 경험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얼마 전 카카오메이커스 대표로 취임한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이 직접 나선다.

홍 대표는 오는 29일 지디넷코리아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통해본 한국형 4차산업혁명 미래 모델’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참여한다.

그는 ‘제조업 리스크, 재고 부담을 없애준다’는 주제로 1·2·3차 산업혁명이 공급의 혁명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맞춤화’(customization)와 ‘개인화’(Personalization)를 내세울 예정이다.

또 제조업의 민주화가 일어나면서 기업과 사회, 그리고 업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전망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를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나름의 해답도 내놓을 생각이다. 요약하면 카카오메이커스의 지난 1년간의 실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사회적 기업들에게 보다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분사 이후 진화할 메이커스의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방향도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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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대표는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생산 주체가 다양화 되고 많아질 것이다. 개인의 취향과 니즈를 겨냥하는 추세로 변할 것”이라면서 “카카오메이커스는 현재 트렌드를 예상하고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는 실험을 진행 중인데, 수공업 중심에서 소규모 생산자들까지 혜택을 보는 제조업의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소셜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기존 대량 생산 체제가 주문형 생산 체제로부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수요 중심의 주문형 생산 시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를 겉으로 드러내는 상품보다 본인의 개성과 취향을 살린 노브랜드 상품들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