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기차엑스포 “한·중 전기차 우호 관계 이상無”

"참가 결정 번복한 中 기업은 없어"…사드 관련성 부인

카테크입력 :2017/03/08 16:56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한반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중 전기차 우호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중국 업체들이 대거 취소했다는 취지의 위원장 발언이 기사화되면서 전기차엑스포가 사드 갈등 직격탄을 맞았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조직위 측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는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가 취소한 중국 기업은 없다"면서 "사전에 불참 의사를 밝힌 중국 기업의 경우 사드 이슈가 아니라 참가비와 수익성 문제가 이유였다"고 밝혔다.

앞서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준비 중이던 중국 업체들 대부분이 전시 일정을 취소했다”면서 "사드 문제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사드 갈등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조직위는 "간담회 질의응답 세션에서 '중국 사드로 인한 제주 관광객이 줄어든 것에 대해 엑스포에 영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어진 '참가기업 목표 200개의 수치가 155개로 줄어든 이유'에 대한 질문 답변 과정에서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기업이 불참한 탓이라는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 조직위는 중국의 넥스트EV, FDG(오룡전동차그룹), JAC(장화이자동차) 등에 섭외 요청을 보냈지만 해당 기업 측은 마케팅비, 참가비 등의 비용 문제로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 여미지식물원 전경 이미지. 이곳에서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열린다. (사진=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기차엑스포에서는 한·중 전기차협회 창립 및 업무협약식 체결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B2B 참관단 자격으로 북경자동차그룹 왕슈 부회장, 지리자동차 쉬옹 페이 부회장 등이 엑스포 현장을 방문한다.

또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국내 공식 판권을 획득한 이지웰페어를 통해 차량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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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조직위원장은 “국제정세 불안정으로 한중 관계가 경직될 수 있지만 전기차 산업만큼은 민간에서 우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기업이 참가비와 수익성을 이유로 전시회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한·중 전기차협회 창립 협약과 B2B 참관을 위해 유수의 중국 자동차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라고 말했다.

올해 4회째인 국제전기차엑스포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엑스포 기간 중 한국GM 볼트 EV 국내 판매 모델이 최초로 선보이며, 자율주행 및 신재생에너지 등을 다루는 국제 컨퍼런스 등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