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자동차 부품 만든다

포드, 스트라타시스와 협업…제작 시간-비용 낮출 것

카테크입력 :2017/03/07 10:51

손경호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유명 3D프린터 제조사 스트라타시스와 손잡고 자동차에 쓰이는 일부 부품을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 보려는 실험에 나섰다.

아직은 3D프린터로 자동차 부품을 대량생산하기는 힘들지만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개인 맞춤형 부품 제작, 경주용 자동차를 위한 부품을 만드는 용도로 쓰일 경우 상당한 시간절약,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현지시간) 포드는 스트라타시스와 협업해 이 같은 협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3D프린터로 제작할만한 부품으로 포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스포일러다. 자동차가 속도를 낼 때 공기저항을 이용해 지면과 접지력을 높이는 이 부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하면 무게가 절반 수준에 그쳐 연비절감효과까지 얻게 된다.

이밖에도 개발 중인 자동차 프로토타입 부품을 소량 생산하거나 경주용 차량에 필요한 맞춤형 부품을 만드는 용도로도 3D프린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흡기 다기관(intake manifold)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수개월이 걸리지만 3D프린터를 사용하면 수일 내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러한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는 스트라타시스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인피니트 빌드 3D 프린터'가 사용됐다. 이 3D프린터는 제조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반복적으로 쓸 수 있고, 빠른 생산속도를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치 단위가 아니라 피트 단위로 대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작동방법은 일반적인 3D프린팅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포드는 디자인 프로그램이 탑재된 컴퓨터로부터 프린터에 부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보낸다. 프린터는 디자인을 분석해 1개씩 층을 쌓아나가기 시작해 특정한 부품을 만들어 낸다. 더구나 재료가 부족할 경우 로봇팔이 직접 재료를 보충해서 작업을 수행한다.

이날 포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모양이나 길이를 가진 자동차 부품이라도 프린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스트라타시스 인피니트 빌드 시스템은 맞춤형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압형틀을 만들거나 프로토타입 부품, 적은 수량만 생산되는 포드 퍼포먼스 프로덕트와 같은 제품을 만들 때 더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으로 각종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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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드는 미국 미시건 주 포드 리서치 앤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 같은 실험을 진행 중이다.

포드 제조연구 분야 테크니컬 리더인 엘런 리는 "인피니트 빌드 기술을 통해 우리는 대형 도구, 장식품, 부품 등을 프린트할 수 있게 됐다"며 "(자동차 제조 전 단계에서) 설계를 반복하는 과정을 더 빠르게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