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의료사업 접고 AI 개발 박차

리정 의료사업부 대표, AI 팀 합류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7/03/05 14:34    수정: 2017/03/05 14:45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가 의료사업부 폐지 절차를 다음달 완료하고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3일 바이두 의료사업부는 모든 서비스를 4월1일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예약 접수, 빠른 상담, 전문가 상담 등 의료 서비스는 오는 10일부터 중단되며 내달 1일 관련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다.

바이두는 지난달 9일 의료사업부를 폐지, AI 팀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정 바이두 의료부문 대표는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AI 팀에 합류해 AI 솔루션 개발 등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의료사업부는 최근 2년간 의사 진료를 돕는 AI 챗봇 ‘멜로디’, 등록·예약 서비스 등 AI 서비스를 확대하며 인터넷 의료사업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의료광고 적법성’ 논란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한 중국 대학생이 바이두 검색창에서 추천된 병원을 찾았다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당국이 의료 광고를 규제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바이두의 광고 수익 비중은 매출액의 90%며, 그 중 의료광고 비중은 20~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분기에는 바이두 광고주 수가 전년보다 18.6% 감소했고 온라인 마케팅 매출도 8.2% 줄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로봇 '두미'가 음식을 받는 KFC 매장.(사진=유튜브 캡쳐)

바이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광고 사업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 AI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회사는 중국의 3대 ICT 기업(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2013년 베이징에 중국 최초로 딥러닝 연구소를 세웠다. 지난해 9월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투자를 위해 '바이두 벤처스’를 설립, 지난달 VR 스타트업 ‘8i’에 첫 투자 집행했다. AI 음성비서 기술을 보유한 ‘레이븐 테크’도 사들였으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경영 부사장 출신 루치 박사를 자율주행차 사업부 총감독 및 신임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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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가정용 음성인식 비서 '샤오위 자이아(Little Fish)'를 선보였다. 아이네모라는 회사와 공동 개발한 이 기기는 스피커 형태인 구글홈, 아마존 에코와 달리 터치가 되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갖췄다. 바이두의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인 '두미(Duer)' OS도 적용됐으며 오는 4월 출시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8년까지 우선 경로가 정해져 있는 실험용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후 AI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주행 가능한 도로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