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피자, 'AI 점원'이 주문 받는다

자연어처리 기능…로봇-드론배송 혁신도

인터넷입력 :2017/03/02 10:58    수정: 2017/03/02 10:59

손경호 기자

'피자업계의 혁신 아이콘'인 도미노 피자가 또 다시 깜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엔 자연어 처리 기술 전문회사인 뉘앙스와 손잡고, 음성명령만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도미노는 지난해 '도미노 로보틱스 유닛(DRU)'이라는 피자배달용 자율주행로봇을 상용화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드론 배달 시범테스트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엔 'DRU 어시스트'라는 음성명령 기반 피자주문서비스를 선보였다.

1일(현지시간) 도미노는 자사 앱 내에서 DRU 어시스트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뉘앙스가 보유한 자연어 처리 기술인 '니나(Nina)'를 활용하는 DRU 어시스트는 고객이 입력한 텍스트나 음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고객에게 메뉴, 재료, 매장위치, 운영시간 등도 알려준다.

도미노앱 내에서 DRU 어시스트를 활용해 피자를 주문하는 모습.

돈 메이즈 도미노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DRU 어시스트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플랫폼 변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음성 주문을 계기로 외부 회사들과 협력방안도 발표했다. 아마존 에코, 구글홈 등과 같은 외부 인공지능(AI) 플랫폼에서도 DRU 어시스트로 도미노 피자를 음성만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추가로 공개된 DRU 매니저는 도미노 피자 매장 내에서 AI 플랫폼을 활용해 쉽게 재고를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하며 임직원들 근무표에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해 자동화 한다.

메이즈 CEO는 "2017년 도미노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갈 예정"이라며 "음식인터넷(Internet of Food)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과 유사하게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더 쉽게 피자를 주문, 결제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벽을 제거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피자 주문을 위해 이러한 AI 기술을 적용하기에 앞서 도미노는 음식인터넷이라는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다.

지난해 도미노는 최초로 상업용 자율주행배달로봇인 DRU를 공개했다. 190kg 무게를 가진 이 로봇은 시속 18km~20km 속도로 움직이며 구글지도와 도미노 GPS 추적기술을 활용해 다리, 보도, 코너에 있는 쓰레기통 위치까지 알아낼 수 있다. 내부에는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구분해서 배달하기 위해 분리된 공간이 있으며, 고객은 도미노로부터 받은 코드를 입력해 로봇 내부를 열어 주문한 피자를 꺼낼 수 있다.

도미노가 공개한 자율주행 피자배달로봇 'DRU'.

도미노는 페이스북 메신저 봇도 선보이기도 했다. 챗봇을 통해 각종 쿠폰이나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발표한 '도미노 애니웨어'는 고객들이 특정 장소에 정확히 피자를 배달시킬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2015년 초부터 나브만 와이어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내부에서 운영해 온 'GPS 드라이버 트래커'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한다.

지난해 11월 도미노는 뉴질랜드에서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명 드론 제조사인 플러티가 제작한 DRU 드론은 GPS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피자를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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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마이클 길레스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플러티가 제작한 드론을 활용해 더 많은 피자를 배달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 중"이라며 "피자와 온도가 다르고 옮기기 어려운 음료나 사이드메뉴를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해서도 작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DRU에 대한 아이디어는 도미노 이노베이션 랩(DLAB)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연구소는 마라톤로보틱스라는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중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DLAB은 음식 관련 분야에서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폭넓은 분야를 연구 중이다.